377. 여성 보약

-여성은 음양(陰陽)으로 따지면 음에 해당되며 이것을 기혈(氣血)로 구분 짓는다면 혈에 해당한다. 그래서 여성의 질환은 혈의 부족이나 혈의 흐름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월경이다. 여성들이 한약을 먹는 절반이상의 이유도 월경 곧 생리와 연관되어 있다. 그만큼 생리는 여성 건강의 척도이고 동시에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요즘은 환경적 요인이나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생리가 시작되는 나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르거나 늦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가, 양은 적당한가 그리고 생리통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되었는데도 생리가 몇 달에 한번씩 오는 것은 대부분 허증이다. 즉 기혈이 허하거나 신장이 허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생리 때만 되면 반드시 진통제를 먹어야 할 만큼 생리통이 심하다면 이것은 대부분 기혈의 응체(凝滯)에서 오는 것이다. 이때에는 덩어리가 섞여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문제는 생리 기간이 아닌데 피가 나오는 경우인데 한방에서는 붕루(崩漏)라고 부른다. 이것은 비장(脾臟)이 허하거나 혈에 열(熱)이 차 있어서 그렇다. 이렇게 볼 때 생리와 관련된 보약은 단순히 보해서만 되는 것이 아니며 좀 더 정확한 진단 후에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전통적으로 가장 일반적인 여성 보약은 임신과 관련된 것이다. 임신이 잘 안 되는 사람은 아랫배가 냉하고 생리가 순조롭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기혈의 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옛날에 시집가는 딸에게 보약을 한제 먹인 것은 아랫배를 데우고 기혈 순환이 잘 되게 하여 임신이 잘 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출산 후에 먹는 보약은 두 가지로 생각 할 수 있다. 첫째는 엄밀히 보약은 아니지만 출산 후 남아있는 몸 안의 불순물과 어혈을 제거 하기 위해 먹는 것으로 보약을 먹는 전 단계로 잠시 복용이 가능한 약이다. 또 하나는 출산 후에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피폐해진 몸을 회복하고 아이를 양육하기에 충분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요즘은 이 두 가지 한약을 합방하여 복용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면 구별하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갱년기 장애에 관련된 것이다. 갱년기 전 후의 여성들은 몸에 진액(津液)이 빠져나가고 혈이 부족해지면서 몸에 허열이생기고 여러 가지 건조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에는 음혈(陰血)을 보해주고 진액을 보충해 주게 되면 갱년기 증상의 완화와 골다공증 등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