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비장(脾臟)이란?

– 어떤환자가 자신이 어릴때 부터 비장이 허하다고 들어 왔는데 도대체 비장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물어 왔다. 신장이나 폐가 허하다면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지만 한의학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비장이 허하다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 한방에서 말하는 비장은 현대 의학에서의 비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기능면에서 훨씬 더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 주요기능은 운화(運化)를 주관하는 것인데 음식물을 소화하고 이것을 인간생명의 기본적 물질인 기(氣),혈(血),진액(津液), 정(精)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한마디로 먹은 것을 잘 소화해서 우리 몸이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역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그러므로 비장이 허해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했을때 먼저 나타나는 것이 소화기능의 이상이다. 즉,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며 더부룩하다. 이러다 보니 언제나 기력이 없고 피곤하다. 또한 변도 무르고 배에서 자주 소리가 나며 하반신이 잘 붓기도 한다.

– 또 하나 비장의 중요한 기능은 통혈(統血) 기능이다. 이것은 혈액이 혈관속에 잘 머물러 바깥으로 터져 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그래서 비장이 약하면 멍이 잘 들거나 출혈이 쉽게 일어나고, 여성의 경우 자궁 출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혈액과 관련된 많은 질환들을 비장을 다스려 치료 하기도 한다.

– 비장은 또한 기육(肌肉)과 사지(四肢)를 주관한다. 비장이 만든 영양물이 살과 근육이 단단해 지고 힘이 있게 된다. 비장은 입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소화기계의 기능 상태가 식욕이나 입맛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 비장은 생각을 많이 하면 쉽게 상하게 되고 습(濕)을 매우 싫어한다. 차가운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유제품 등이 몸속에 습을 많이 축적하게 되면 비장이 제대로 작동해야 여러장부들이 제기능을 다하여 병이 없게 된다. 올바른 식습관은 물론 쓸데없는 생각으로 자신을 구속하지 않음으로써 비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 후천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