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 – 여름철 건강 양생법

여름철은 날씨가 더운데다가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습도가 높은 날이 자주 유지되면서 짜증이 늘게 하는 것 같다. 특히 땀이 많고 열이 많아 무릎 뒤나 사타구니에 아토피 증상이라도 있는 아이를 둔 집이라면, 자주 목욕시키고 에어컨을 틀어대면서 더위와 그리고 습기와 전쟁을 하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연환경의 변화에 순응하는 한의학적 사고에서는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비슷한 상황이 몸 안에서도 만들어진다고 보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기는 병과 몸이 더워지면서 생기는 병을 온병(溫病)이라는 범주에서 다룬다.

몸이 따뜻한 상태가 지속되면, 사람에 따라서 또는 환경에 따라서 보통 2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더운 열기가 몸 안의 수분(진액이라고 표현함)을 말리면서 건조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마치 장마에 습기를 머금으면서 후텁지근한 상태를 유발하듯이 수분이 정체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자를 조열(燥熱)이라고 하고, 후자를 습열(濕熱)이라고 구분하게 된다. 그래서 치료나 생활 관리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더위에 대한 관리에 더불어, 조열과 습열에 대한 구분을 해서 관리를 할 수 있다면 맞춤 관리가 되어서 더 효율적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더워지는 날씨에서는 더운 곳을 피해야 한다. 그래서 한낮에 다니는 것을 피하고, 적절하게 에어컨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과하게 에어컨을 사용하거나 덥다고 찬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겉은 더운데 속이 차지는 냉방병을 유발하므로 적절함을 유지해야 한다.

또 너무 기름지거나 달고 매운 음식, 가공식품,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속 열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우리 몸의 열이 뭉치고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의 운동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관리 외에, 피부가 건조하고 대변이 딱딱하고 단단하며 코딱지가 잘 생기고 잘 먹는데 살이 잘 찌지 않는 조열의 경향성을 갖는 아이들이라면 몸에 진액을 보충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즉 수박, 토마토, 참외 같은 시원하고 물기 많은 과일이나 신선한 생야채를 조금씩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컴퓨터 게임기기 TV 등에 너무 많이 열중하는 것은 화기(火氣)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운동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흠뻑 내는 운동을 충분히 해주면서 밖으로 수분을 배출시켜주는 것이 좋고, 고사리나 취나물 같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나물류를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열도 많지만 습기도 많아서, 차고 단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류는 습열을 유발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고 여름 과일도 과하게 섭취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 여름양생에 대한 문헌의 내용을 보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는 시기여서, 여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생동하는 기운을 충분히 받으라’ 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