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름방학 학생 실업률 15년 만에 최고…경제 침체 신호?

토론토 시내에 걸린 고용 안내 표지 [신화=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여름방학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의 실업률이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를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복학 예정 학생’으로 분류되는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17.4%로 집계됐다. 이들은 3월 기준으로 정규 학생이었으며, 오는 가을학기에 복학할 계획이 있는 학생들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15.8%)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에도 실업률은 17.4%였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에는 일시적으로 33.1%까지 급등한 바 있지만, 비(非)팬데믹 시기 기준으로는 이번이 최고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의 비엣 부(Viet Vu) 경제연구원은 “청년 실업률은 종종 전체 경제 상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수치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예산을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포지션은 인턴이나 여름 단기직 등 주니어급 자리”라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것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생뿐 아니라 전체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도 14.2%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0.7%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평균치(10.8%)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센터 포 퓨처 워크(Centre for Future Work)의 짐 스탠퍼드(Jim Stanford)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여름은 학생들에게 유난히 힘든 구직 시즌이었다”며 “채용 공고 자체가 줄어들었고, 일자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 실업률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라며 “최근 미국이 캐나다산 수출품에 대해 반복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예측하지 못하고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최근 디지털세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예고한 점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스탠퍼드는 “학생 실업률 급등의 책임은 트럼프에게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기업들이 향후 경제 흐름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역에 민감한 국경 도시인 온타리오주 윈저는 6월 전체 실업률이 11.2%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관세 여파가 실제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스탠퍼드는 “아직 캐나다 경제가 공식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만약 트럼프가 예고한 35% 관세를 실제로 시행할 경우, 그때는 본격적인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렌던 버나드(Brendon Bernard)는 “전체적인 고용 시장은 불안하지만, 학생 실업률 증가폭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완만해졌다”고 설명했다.

2023년 학생 실업률은 11.9%였으며, 2024년에는 15.8%로 급등했지만 올해는 17.4%로 다소 완만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버나드는 “기업들이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급격한 위축은 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