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62명을 태운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몬트리올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유도로를 벗어나 잔디밭으로 진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들이 기내에서 약 3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활주로 일부가 일시 폐쇄되면서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에어캐나다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9일 오후 4시께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한 에어캐나다 AC774편이 몬트리올공항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인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56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6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캐나다는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한 뒤 주 활주로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유도로를 벗어나 잔디밭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항공기가 포장 구역을 이탈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직후 항공기는 공항 터미널에서 떨어진 잔디 구역에 멈춰 섰으며 승객들은 즉시 기내에서 내리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안전 점검과 승객 이동 수단 마련 등의 절차를 거쳐 오후 7시 30분께 탑승객 전원이 항공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승객은 사고 당시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크게 흔들렸으며, 흙과 풀, 연기와 비슷한 냄새가 기내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현지 언론에 “비행기가 빠르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잔디밭 위에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창밖으로 흙과 풀이 튀어 바깥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내리기까지 약 3시간 동안 기내에 머물러야 했으며, 사고 원인과 수하물 수령 시점 등에 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공항 활주로 일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항공편이 최대 1시간가량 지연됐다. 다만 사고로 인한 대규모 결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됐던 활주로는 항공기 견인과 현장 점검이 진행된 뒤 오후 10시 이후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공항과 항공 당국은 당시 몬트리올 지역의 기상 상황도 운항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날씨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는지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는 조사관을 사고 현장에 파견해 항공기 상태와 운항 자료, 조종실 기록, 활주로 및 유도로 환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교통안전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상 문제를 확인하는 독립기관으로, 이번 조사에서도 조종사의 과실이나 법적 책임보다는 사고 발생 과정과 항공 안전상의 위험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공항 격납고로 옮겨져 기체 손상 여부와 운항 장치 상태 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에어캐나다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안전하게 항공기에서 내렸으며 부상자는 없었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여름 휴가철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으로 몬트리올공항 이용객이 늘어난 시기에 발생해 항공 안전과 공항의 비상 대응 체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활주로 또는 유도로 이탈 사고의 원인이 기상, 제동 성능, 조종 절차, 지상 유도 환경 등 여러 요소와 관련될 수 있다며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위원회의 조사는 항공기 운항 기록과 공항 관제 자료 분석 등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과 안전 개선 필요 사항이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