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 칼럼 9: 퀘벡주택의 시대별 문제 유형과 장기관리 전략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몬트리올 한인 실전 부동산 세미나컬럼 시리즈가 어느덧 9차에 이르렀습니다. 매회 퀘벡의 부동산 시장과 주택 관리에 필요한 실제 정보를 다루면서, 현지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기초 상식들이, 이민자분들께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민들이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반대로 집이 조금만 낡아 보여도 꼭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도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은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위험 요소’가 맞고, 또 어떤 부분은 단순히 연식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흔적일 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번 9차 컬럼에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퀘벡 주택의 시대별 특징과 대표적인 문제 유형, 그리고 주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까지 함께 다뤄보려 합니다.

  1. 전후 베테랑 하우스캐나다 이민사의 장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캐나다 정부는 귀환 군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Veterans’ Land Act(1942)**를 시행했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몬트리올 곳곳에 ‘베테랑 하우스’라 불리는 단층 주택 단지가 집중적으로 들어섰습니다.

  • Pointe-Claire의 Maywood–Braebrook–Delmar 일대는 대표적인 베테랑 타운으로, 당시 ½에이커 규모의 토지에 단층 주택을 직접 짓거나 정부 지원으로 분양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재건축되었지만, 보존지구(PIIA)로 남아 있는 구역은 여전히 당시 흔적을 보여줍니다.
  • **Saint-Laurent(Bois-Franc 인근)**에서는 Canadair(구 Vickers) 항공공장 노동자와 복귀 군인들의 수요로 400채 이상의 저가 단층주택이 빠르게 조성되었습니다. 이들 주택은 지하실이 없거나 매우 얕아, 훗날 지하실을 파내거나 개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 Cartierville 지역에는 Wartime Housing Limited(WHL)에서 보급한 표준형 H.5 모델 주택이 실제로 대량 건설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 이런 집들을 지금 매입한다면, 당시에는 없던 지하실 방수 문제, 얕은 기초로 인한 구조적 취약성, 구식 전기(60~100A), /아연 배관 같은 부분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1. 시대별 주택 개발 흐름과 흔적

퀘벡, 특히 몬트리올의 주택 역사는 인구 증가와 교외 확장, 그리고 건축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해왔습니다.

  • 1900–1940년대 구도심(Plateau, Westmount, Verdun )
    벽돌·돌기초 주택, 노브 앤 튜브(knob & tube, 원통형 세라믹 튜브) 전기, 납/아연 배관이 흔합니다. 당시 기준에는 맞았지만 오늘날에는 안전성과 효율 면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 1950–60년대 내곽 교외(NDG, Côte-Saint-Luc, Saint-Laurent 남부, Laval 구도심)
    전후 주택난 해소를 위해 단층·반층 주택이 대량 공급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열과 방수 기준이 낮고, 전기는 60–100A 수준이라 현대 가전에는 부족합니다.
  • 1970–80년대 외곽 교외(Brossard, Longueuil, West Island 확장, Lasalle/Lachine 일부)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신흥 교외가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집들은 폴리-B(polybutylene) 배관황철석(Pyrite) 골재 문제가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 1990–2000년대 신교외(Bois-Franc 재개발, Brossard 신도심, Laval 신도심)
    전기는 200A로 업그레이드되고, 배관도 PEX/구리로 바뀌었지만 초기 PEX 피팅 누수 문제가 일부 존재합니다.
  • 2010년대 이후(Griffintown, Nun’s Island, Downtown 신축)
    최신 건축 코드가 적용되어 에너지 효율은 좋아졌지만, 콘도 조합의 장기수선계획이 미흡한 경우 관리비 문제가 발생합니다.
  1. 오래된 주택 구매 반드시 확인해야 포인트
  • 베테랑 하우스(1940–50s)
    지하실이 없거나 얕아 방수·기초골조 품질 확인 필요. 구식 전기(60–100A), 납·아연 배관 여부 필수 점검.
  • 1950–60s 내곽 교외
    드레인배관 유무와 습기 문제 확인. 알루미늄 배선 흔해 화재 위험·보험 제약 발생 가능.
  • 1970–80s 외곽 교외
    폴리-B 배관은 대부분 교체 필요. 황철석(Pyrite) 지역은 시험 결과서 확인이 필수.
  • 1990–2000s 신교외
    초기 PEX 피팅 누수 여부, HRV(열회수 환기장치) 실효 점검.
  1. 장기 관리 플랜

지난 9차 세미나에서는 시대별·지역별 주택의 문제점과 함께, 일반 주택의 장기 관리 방법도 함께 다뤘습니다. 콘도는 법적으로 장기수선 적립금 제도가 있지만, 단독주택은 집주인이 직접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일상 관리:
    거터 낙엽·눈 청소, 지붕 적설량 관리, 환풍기 가동, 카펫·레일 청소, 정원·제설 관리.
    → 소홀히 하면 지붕 누수, 곰팡이, 침수,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정기 점검:
    외벽 크랙 보수, 전기 차단기·배선 점검, 온수탱크 교체(10~12년), 창호 실리콘 교체(10년), 페인트 보수(7~10년).
  • 중장기 관리:
    지붕 교체(25~30년), 창호 교체(20~30년), 드레인타일 교체(20~30년), 배관 교체(40~50년).
  • 재정적 준비:
    매년 집값의 1~2%를 유지보수 예산으로 적립하고, 예기치 못한 수리에 대비해 연간 비용의 10% 정도를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퀘벡에서는 2019년에 제정된 Loi 16(구체적으로 Loi visant principalement l’encadrement des inspections en bâtiment et de la copropriété divise)에 따라, 모든 콘도 조합(syndicat de copropriété divise)이 주기적으로 **보전기금 평가 보고서(étude du fonds de prévoyance)**와 **유지보수 일지(carnet d’entretien)**를 작성하고, 그에 맞는 **장기 유지보수 계획(plan de maintien)**을 수립할 의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 법은 2019년 제정 이후 점진적으로 시행되었으며, 2025년 8월 14일부터 시행규정(Règlement d’application de la Loi 16)이 본격 발효되어, 앞으로 모든 콘도 건물은 최소 5년마다 전문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비용을 분담해 기금을 적립해야 합니다.

비록 **개인주택(single-family home)**에는 이러한 법적 의무가 없지만, 주택도 시간이 지나면 동일하게 노후화가 진행됩니다. 따라서 콘도의 제도를 참고해 매년 집값의 1~2%를 장기보전금(reserve fund)으로 적립하는 것이 현명하며, 이는 큰 비용이 드는 지붕·창호·배관 교체 등에 대비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궁극적으로, 퀘벡의 주택은 시대적 배경과 관리 습관에 따라 현재 상태와 향후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집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연식·입지별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입주 후에는 일상 관리 – 정기 점검 –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고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립니다.

오는 9 23() 저녁 6, 10 부동산 세미나가 제 사무실(3285 Cavendish #616, Montreal)에서 열립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가 수리(셀프 공사) 장단점과 한도, 반드시 퍼밋이 필요한 공사의 범위, 이미 공사가 집을 구매할 확인해야 기본 사항, 그리고 전문 시공자(RBQ 등록업체) 선정하고 계약하는 과정까지 다룰 예정입니다.

즉, 단순히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사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공사를 구분하여 실제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드릴 계획입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kichai.jeong@richenrealty.com) 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