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국왕의 캐나다 의회 개원식 참석과 연설은 찰스 3세의 어머니인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1977년 연설 이후 처음이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캐나다를 19차례 방문했으나 2022년 9월 즉위 이후로는 처음이다. 마지막 방문은 2022년 5월이었다.
국왕이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이 연설은 영국 의회 국정 연설인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 해당하는 것으로, 캐나다에서는 보통 영국 국왕의 대리인인 캐나다 총독이 맡아 왔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직접 캐나다 의회에서 ‘왕좌의 연설’에 나선 것은 1957년과 1977년 두 차례였다.
찰스 3세의 캐나다 방문과 의회 연설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위협하고, 캐나다 조기 총선에서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극적인 승리를 거둔 가운데 발표됐다.
카니 총리는 이날 찰스 3세의 참석 소식을 알리며 “우리 시대의 무게에 맞춘 역사적 영예”라고 소개했다.
찰스 3세는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박하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표시해 왔다.
올해 3월 초순과 중순에 총리 교체기 전후로 쥐스탱 트뤼도·마크 카니 총리를 잇달아 만났고, 영국 해군 항공모함 HMS프린스오브웨일스에 승선했을 때 입은 제복에 캐나다 메달을 달았다.
다만, 캐나다와 영국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호감을 표시해온 찰스 3세가 캐나다 주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더 분명하게 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 3월에는 영국 대중지가 미국이 영연방에 준회원국으로 초대될 수 있다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나는 찰스 국왕을 아주 좋아한다. 내게는 괜찮게 들린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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