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캐나다 퀘백주 산불 진화율 94% 달성에 힘을 보탠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소속 진화대원 33명이 한 달간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4일 강원소방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파견 길에 오른 대원들이 도착한 곳은 주민대피령이 두 차례나 내려지는 등 퀘백주에서도 산불이 심각했던 지역 중 한 곳이었다.
피해 면적만 470만㏊로 남한 면적의 절반에 달한다.
강원소방 진화대원들은 1인용 텐트를 쓰는 불편한 숙박 여건 속에서도 매일 새벽 5시 베이스캠프에서 1시간 정도 거리를 이동해 캐나다·미국 진화인력과 함께 물줄기를 퍼부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대가 있는가 하면, 바짝 마른 곳은 바람이 불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먼지가 이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대원들은 진화에 힘을 보탰다.
대원들을 산불의 위협보다 포유류 피를 빨아먹는 흑파리와 처음 보는 낯선 해충들의 공격에 고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파리에게 물리면 심한 경우 쇼크가 오는 사례도 있어 대원들은 얼굴에 그물망을 쓰고 작업했으나, 그물망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 대원들이 진찰받은 사례 중 70%가 ‘벌레 물림’이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대원들의 산불 진화 능력은 빛을 발했다.
그동안 도내에서 대형산불을 끄며 ‘진화 시 땅 표면에는 불씨가 없으나 나무뿌리에 숨겨진 불씨가 재발화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길이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나무뿌리 부근까지 흙을 파헤쳐 잔불을 제거했다.
7월 11일에는 체력단련 중이던 대원 4명이 마을에 있는 마트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인근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진화하기도 했다.
산불 진화율 94%라는 성과를 낸 대원들은 이달 2일 무사히 귀국했다.
김진태 지사는 “33명 모두 건강하게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역시 강원소방”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지사는 오는 7일 대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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