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에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통신망 사업 참여를 반대하거나,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비우호적인 의견이 늘어나는 등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최근 캐나다 국민의 대(對)중국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5세대 이동 통신(5G) 네트워크 사업에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조사 때보다 부정적 견해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당시 화웨이 참여 금지 의견은 53%, 참여 허용 견해는 22%였다.
또 응답자의 69%가 캐나다 정부가 추진해온 중국과의 FTA 협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2019년 조사 때 47%보다 22%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FTA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19%로, 2019년 조사(43%) 때보다 대폭 낮아졌다.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결성한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87%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에 3년여간 구금됐다가 지난달 석방된 두 캐나다인 사건과 관련, 양국 관계를 비우호적으로 여긴다는 견해가 43%로, 우호적이라는 의견(12%)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지난 2019년 캐나다와 중국 관계가 손상됐다면 지금은 엄청나게 나빠진 상태”라며 캐나다 국민의 대중국 인식은 다른 서방 국가의 추세와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수년 사이 중국 행위에 대한 ‘누적 효과’를 반영한다면서 홍콩 민주화 탄압,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남중국해 및 대만에 대한 군사 위협 고조 등을 예시했다.
이번 조사는 두 캐나다인 석방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캐나다 전역의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3.1%라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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