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금리와 은퇴자의 딜레마
복수 투자수단 활용하면 해결가능
요즘 세계적으로 금리가 제로수준을 넘어 마이너스로 낮아짐에 따라 그동안 은행이자 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이론상에도 없는 것인데, 현재 일본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은행에 돈을 맡겨 두면 원금보장과 함께 이자를 받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이자는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원금에서 보관료를 내야 한다. 현재 캐나다는 마이너스 금리는 아니지만 5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1.5%수준으로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이자는 사실상 제로나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어 돈의 실질가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초저금리시대에 은퇴자들이 평생 소득을 확보하고 자산을 안전하게 증식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은퇴수입수단으로 안전한 채권이나 정기예금에 의존해 왔다. 은행예금으로 최소 생활비인 연 2만 5천 달러(월 2080 달러)를 얻으려면, 과거 금리가 높았던 1982년에는 15만 5천 달러면 가능했지만 그 후에는 금리가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여 현재 같은 소득을 얻으려면 10배 이상 많은 166만 6천 달러를 5년 만기 정기예금 해야 한다. 은퇴자들의 대표적인 고민은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경우는 자산이 그다지 많지 않고 정부연금 외에 추가적으로 최소한 은퇴수입이 필요한 경우와 자산이 어느 정도 있고 은퇴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급적 많은 자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하고자 하는 경우이다.
첫째, 은퇴자금의 운용으로 인한 수입 증가로 정부연금이 감소하여 은퇴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자금을 현금자산으로 보관하고 사용하거나 아니면 자녀들에게 자산을 모두 주고 매달 용돈으로 받아쓰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의 경우 장수할 경우 생전에 자산이 모두 없어지거나 자녀들이 문제가 있다면 은퇴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종신연금을 구입하면 된다. 종신연금은 나이나 연금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기예금보다 3배 이상의 소득이 평생 보장되며, 조기에 사망할 경우에도 원금은 상속이 가능하며,특히 75세 이하라면 세금이 없는 연금을 구입하면 정부연금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많고 모두 받을 수도 있다. 한 사례로 40만 달러 콘도 1개와 부동산을 매각하여 은퇴자금으로 은행에 60만달러를 예금하여 이자수입으로 생활하는 75세 은퇴자의 경우를 보자. 2년전부터 3개의 금융기관에 분산하여 정기예금을 하고 있는데 부부가 정부에서 2천달러의 연금을 받아왔으나 은행이자소득을 신고함에 따라 정부연금이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원래 매달 3천 달러의 수입을 기대하였으나 은행이자 수입 월 1천달러와 정부연금 1천달러 감소분이 상쇄되어 은행예금을 하지 않는 경우와 같게 되었다. 이 경우 정부연금을 최대한 받으면서 추가수입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종신연금을 구입하는 것이다. 평생 소득을 받을 수 있고, 사망 시에도 최소한 투자원금의 지급을 보장받는 종신연금을 구입할 경우 매달 3630달러정도를 받을 수 있고, 연금소득은 10%정도만 과세소득이고 나머진 비과세소득이기 때문에 정부연금 수입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
2016 0422
결국, 이 부부는 종신연금구입으로 월 3천 630달러의 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자소득증가로 사라진 정부연금 1천 달러도 받게 되어 총 수입으로 4천 630 달러를 더 받게 된다. 즉, 정부연금을 포함하여 매달 5천 630달러를 받게 되며, 원래 기대했던 월 3천 달러 수입을 제외하고 남은 2천 630 달러, 연간 3만 1560달러는 면세저축계좌인 TFSA나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선택하여 예치할 수도 있다. 또한 필요시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고, 남은 자산은 상속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매달 현재와 같이 예금을 한 후 매달 3천달러씩 인출하여 사용한다면 10년후엔 원금이 24만달러로 줄어들고, 15년 후엔 남은 원금마저 거의 사라진다.
둘째 사례로 현재 78세인 박사장은 은퇴 후 큰 집을 소유하다 매각하고 작은 주택을 구입한 후 약 2백만 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다. 최소한 자산의 50%는 자녀들에게 상속을 하기 원한다. 정부연금 외에 매달 4천 달러 정도의 소득이 필요하다. 현재 은행에 모든 현금을 5년 만기 정기예금 할 경우 모든 현금자산이 묶여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얻을 수 있는 소득은 3만 달러이고, 세금을 제외하면 사실 월 2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세 후 월 4천달러를 얻기 위해서는 연간 6만 달러를 인출해야 하는데 매년 3%씩 예금자산이 감소하여 20년 후에는 80만달러만 남게 된다. 만일 2백만 달러 예금을 종신연금과 일반투자펀드에 반반씩 나누어 투자할 경우 그 결과를 보자. 먼저 1백만 달러로 원금지급보장 종신연금을 구입하면 8만 달러정도의 수입이 나오는데 생활비로 필요한 4만8천달러를 제외하면 3만 2천달러를 매년 TFSA나 다른 곳에 저축할 수 있게 된다. 백만 달러로 구입한 연금수입 중 사용하고 남는 예금은 원금만 해도 20년 후에는 64만 달러가 된다. 또한 일반 투자펀드에 투자한 나머지 1백만달러는 안전하고 양호한 대상에 투자하여 연수익률이 3.6%만 되어도 20년 후에는 2백만달러로 자산이 증식된다. 그러나 투자수익율이 7%정도라면 10년 후에 1백만달러 투자는 2백만 달러로 원래 보유했던 자산으로 증액된다. 박사장이 원금보장만을 생각하여 은행예금만을 한다면 모든 자산이 묶이게 되고 자산은 매년 감소할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초저금리시대에 은퇴자들이 안전성만을 고려하여 정기예금이나 채권만을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지만 종신연금이나 면세저축계좌인 TFSA, 원금보장형 투자펀드 등 다양한 수단들을 함께 사용할 경우에 은퇴수입을 확보하는 동시에 절세와 상속을 위한 자산증식도 기대할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 사실 초저금리상태에서는 금리가 1%정도 오를 경우 수입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부동산 등 투자시장에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예상되는 금리변동시에 대비해 은퇴수입관리는 물론 투자자산의 위험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조기은퇴를 원하는 사람들도 미리 은퇴계획을 세우고 연금형투자수단들을 적절히 잘 선택하여 자산관리를 올바로 한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은퇴목적을 달성하여 걱정없이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