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어머니 이씨
내 아들을 삼켜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수가 없구나!
네 눈빛을 바라볼수 없고 네 몸을 만질수도 없고
네 목소리조차 들을수 없기에 피맺힌 눈물이 흐르는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칠흙같은 바다에 있는 너를 구해주지
못해 어미의 육신이 찢기는 듯 아프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새끼
그 누구도 용서하지마라 너를 구해주지 못한 어미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대한민국도
오늘도 이 어미는 애타게 네 이름을 불러본다
어머니하며 달려올것 같은 내새끼
어미의 귓가에 들리는 네 목소리
한번만이라도 네 얼굴을 만져보고 싶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제발 제발 살아만 있어 다오
사랑한다 내 아들아!
얼마전 한국의 서해안에서 파괴되어 바다속에 가라앉은 ‘천안함’과 함께 목숨을 잃은 장병들 중 한 어머니가 쓴 글을 올립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이 분의 슬픔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 무엇인지를 전해줍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국민들은 이 사건을 가슴에 묻습니다.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걸겠지요.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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