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13 – 고령화 사회와 시니어 비즈니스 1

고령화 사회는 무엇을 의미할까?

고령화 사회란 말 그대로 고령 인구의 수가 전체 인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회를 말한다. 고령화 사회의 정의에 대하여 살펴보면 UN은 65세 이상의 인구를 고령인구(노인)라고 규정하고 인구의 7% 이상 고령인구이면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 인구의 14% 이상이 고령인구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인구이면 초고령화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점차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통계학적 추세라고 할 수 있다. OECD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주요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프랑스가 있으며 미국, 독일, 일본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각각 72년, 40년, 24년 소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18년 고령사회로 진입 중이며 한국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도달하기까지 18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기간은 8년으로 다른 OECD국가 대비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 고령화 사회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은 세계적인 저출산 국가에 속하고 한국의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향후에도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예상되고 있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OECD 평균 1.70명) 중 가장 낮은 3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224개국(세계 평균 2.54명) 중 220위로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우 저출산의 원인을 결혼 연기, 출산감소와 기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럼 결혼 연기, 출산감소와 기피는 왜 발생하는걸까?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소득∙고용 불안정(청년 실업률증가, 취업연령 상승, 가정 형성과 출산 소극적), 2. 일과 가정의 양립 곤란(보육시설 등의 육아 인프라 부족, 직장여성의 가사일 병행부담), 3. 자녀양육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자녀 양육 및 교육비용 과다,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내 육아 지원망 약화), 4. 결혼관∙자녀관 약화(미혼여성의 결혼에 대한 소극적 태도 증가, 전통적 자녀관 약화) 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고령화사회가 가져올 사회적인 영향 또는 문제점은 길어진 평균수명에 따른 저축률변화, 노인가구가 노동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워 지면서 노인 빈곤 발생, 근로세대(생산인구)의 감소, 노인을 부양하는 가구의 부양부담 증가, 고령화로 인한 재정수입 감소, 국민연금 수급권자들의 증가로 조세부담 증가, 다양한 사회복지에 대한 복지 지출증가, 한국의 일부 시군 지자체의 경우 주택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발생, 국가 경쟁력 약화 등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올해 강원 철원군(0.480), 경북 경주시(0.496), 경북 김천시(0.496) , 부산광역시 중구(0.491)등 도시 지역까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인구 절벽의 쓰나미가 지방 대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한 지역의 가임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는 OECD 국가 인구 고령화 대응 정책 순위를 발표하였다.

고령화 대응 지수는 1.소득(공적연금 지출, 노인 빈곤율), 2.건강(공공 의료 지출, 65세 기대 수명), 3.고용(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 중고령자 고용률), 4. 사회적 지원(노인 서비스 지출, 노인 자살률), 5. 지속 가능성(출산율, 국민 부담률, 정부 부채) 등 5개 영역, 10개 세부 기준에 가중치를 둬 합산한 결과이며 OECD국가중 데이터 비교가 가능한 22개 회원국 중 한국은 22위 꼴지를 기록하였으며 1위 ~ 5위까지는 아일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하였다.

고령화가 사회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비즈니스로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고령화 비즈니스를 시니어 비즈니스, 실버산업, 고령친화산업이라고 지칭한다.

시니어 비즈니스의 대표 산업으로는 시니어 요양산업, 시니어 의약품산업, 시니어 의료기기산업, 시니어 화장품산업, 시니어 식품산업, 시니어 여가산업, 시니어 금융산업, 시니어 주거산업, 시니어 용품산업 등으로 크게 분류한다.

고령화 비즈니스를 언급할 때 일본을 꼭 살펴보아야 한다. 일본은 2006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화사회(20%)로 진입하였다. 과거 일본의 실버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하에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2006년 개호보험제도(요양간호보험제도)정비로 민간기업 참여가 늘어나고 소비자가 서비스를 선택하는 품질중시의 질적 성숙 단계로 진입하였다. 2005년을 기점으로 성장폭이 다소 둔화되었으나 고령층의 비율 대폭 증가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 산업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1990년 33조엔에서 2030년에는 약 77조엔 규모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도 저출산으로 젊은층의 인구 및 구매력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정년의 연장 등으로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 판도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G20 국가들의 고령화사회 진입은 되돌리기 힘든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정부, 사회, 기업이 협력하여 준비하고 대응하여야 하는 사회적 과제이고 책임이다. 사회적 제도와 시니어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일본, 미국, 캐나다, 한국 의 제도, 비즈니스, 분야별 현황 및 전망, 사례 등을 통해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