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10 – 공유경제와 O2O서비스

2008년 8월 서비스 시작한 에어비앤비(기업가치: 300억 달러)와 2010년 6월 서비스 시작한 우버(기업가치: 680억 달러)는 공유경제 대표 사례로 그리고 O2O 서비스 대표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인터넷과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고 특별한 유형의 자산 없이 ICT 기술을 경쟁력으로 스타트업(신규 창업)의 성공모델로 언급되는 공유경제와 O2O서비스의 개념과 의미는 무엇일까?
한국이 1998년 금융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을 때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는 아나바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특정 오프라인 공간(벼룩시장)에서 사람들이 만나 기존 소유물건을 타인에게 저렴하게 소유물건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이때가 느린 속도의 전화모뎀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제공받는 시기였다. 아나바다 운동은 한국 공유경제의 태동기 비즈니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공유경제는 하나의 자원을 모두와 나누어 쓰는 경제, 자신만의 소유(Ownership)에서 공동사용을 위한 접근(Access)이라는 의미와 하버드법대 로렌스 레시그 교수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방식으로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하여 경제활동 하는 것, Sharing Economy로 정의하였다.
공유경제의 등장 배경은 IMF 구제금융 시기에 한국에 등장한 아나바다 운동과 유사하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서브프라임 모기기사태)로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자원의 낭비 및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소비절감, 친환경적 경제개념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O2O는 Online-to-Offline의 약자이며 2010년 온라인 매체 ‘Tech Crunch’가 처음 언급하였다.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찾아서 실제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끄는 새로운 상거래 개념과 지역적, 제품적 특성이 반영된 로컬기반으로 가상적(온라인) + 실제적(오프라인)의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실질적인 가치가 만들어지는 상거래로 정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 형태라는 의미로 확장하였다.
시장에는 기존 Offline기반의 상거래와 인터넷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Online 상거래가 새롭게 형성되었다. 두 상거래가 경쟁관계로 성장하였고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구조에서 성장한 기업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유통구조, 옴니채널(Omni-Channel)로 발전하였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하이마트쇼핑몰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유통구조가 옴니채널이다.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모델도 O2O 서비스로 볼 수 있지만 Offline-to-Online의 O2O서비스로 위에서 언급한 개념과는 다르다.
Online-to-Offline의 O2O서비스는 인터넷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유∙무선통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보급된 2009년 이후부터 모바일 특유의 이동성과 속도감, 한층 쉬워진 결제 방식 등과 결합하며 수많은 서비스모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지속적인 시장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O2O 주요 서비스 유형을 보면 차량, 숙박, 택시, 가사도우미, 주차, 음식, 세탁, 청소대행, 자전거, 전동퀵보드, 오토바이, 금융, 공간, 의료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 성공사례가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다.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서비스 우버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원하는 장소에서 편리하게 차량을 호출, 이용할 수 있는 우버가 세계 각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지난해엔 ‘우버라이제이션(uberization, 모바일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공급자가 직접 연결돼 이뤄지는 각종 주문•배달 서비스)’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우버는 교통과 더불어 음식 배달이나 이사,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심지어 도시 설계까지 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숙박 예약 이용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Air Bed and Breakfast의 약자로 숙박과 간단한 아침식사를 의미하는 온라인 숙박 중개플랫폼 서비스이다. 전 세계 홈스테이 및 숙박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기존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이글루, 선박, 섬, 성 등 다양한 숙박 상품으로 여행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191개 국가에서 450만개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실패사례로 홈조이, 홈클, 워시오, 테이크잇이지, 보파이 등이 있다. 홈조이는 청소 대행 서비스로 각광 받았지만 종업원 처우 개선 관련 소송과 추가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폐업하였고 홈조이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표방했던 홈클도 폐업 수순을 밟았다. 세탁 대행 서비스 워시오도 창업 3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벨기에에서 출발해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가던 음식 배달 O2O 서비스 테이크잇이지, 한때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75%를 웃돌 만큼 인기를 끌었던 차량 세차•수리 서비스 기업 보파이도 파산했다.
공유경제는 두 가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환경에 유익한 결과 초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증가, 자산활용률 향상, 2차적 경제 창출(예: 우버 운전사가 상품 혹은 식품을 배달),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창출∙소외감의 사회문제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와 개인간 거래의 안전과 퀄리티 보장 부재, 소비축소에 따른 일자리 및 경제축소 가능성, 계약직 노동의 증가, 지하경제의 기하급수적 증가 가능성, 일부 공유경제 서비스모델의 위법성, 소유권∙접근권∙이용권 혼재에 따른 법적 책무 확인 혼란 등의 부정적 효과가 공존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글로벌 경제구조에 의해 등장한 새로운 경제활동이며 O2O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유통구조이며 ICT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상거래서비스이다. 공유경제는 O2O서비스를 통해 주목 받고 있으며 스마트폰이라는 모바일 기기로 지역, 국가, 글로벌로 범위를 확장하여 다양한 서비스모델과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PWC 공유경제 산업규모 예측을 보면 2015년 공유경제 산업규모는 150억 달러, 2025년 공유경제 산업규모는 3,350억 달러로 20배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도 주거비, 소비재, 차량 등 물품을 혼자 지출해야 하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과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취업난에 따른 2030대 구매력 약화 등으로 캐나다에도 공유경제의 바람이 불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만 18세 이상 인구의 9.5%(270만 명)가 택시•숙박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총 13억1000만 캐나다 달러를 지출했고 이중 택시 공유서비스 이용자의 약 28%와 숙박 공유서비스는 13%가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