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교육칼럼15 – 공교육, 교실, 교사가 사라지는 미래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더 정교한 컴퓨터 강사가 학생에 대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과 평가, 취업 적성도 등을 도출해 내는 역할을 하게된다. 이러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첨단기술이 전세계 약 1억 4000만명의 풀타임 교사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예측한다.

공립학교가 사라지고 교육의 공장형 모델이 교체되며 완전히 새로운 평가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다.

미시간 그랜드밸리 주립대학교의 제이슨 시코 교수는 고령화로 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초중등 공교육 지원 시스템 등이 2030년에는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고등교육 시스템의 종말은 더 오래 걸리겠지만 이 역시 같은 원인으로 인해 소멸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고등교육이라 함은 전문대학을 포함한 대학교육을 의미한다.

나이별로 같은 학급에서 교육을 받는 현재의 공장형 교실은 기술변혁시대에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멸할 것이다.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은 스마트 시스템이 우리로 하여금 지식 습득 수준, 학습의 품질 분석에 의해 개별화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줄것이라고 예측한다.

미래에는 인력을 고용할 단체나 기관, 기업들이 일반화된 졸업장보다는 기술역량 인증서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바람직해 보이지만, 이 과정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기존 권력 세력과  엘리트들의 저항에 부딪혀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국가 예산 운용에서 모든 공공 서비스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을 하는 데 계속 실패하면서 고령화나 의료비용, 사회보장제도의 비용 증가로 교육 지원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민영화된 교육의 비용은 천차만별로 세분화되며 젊은층은 전문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선택은 제한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직장 및 삶의 상향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이슨 스완슨도 공교육이 잠재적으로 203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12년후 미국, 북미 지역에 닥칠 현상이다. 공교육이 사라지기전에 캐나다의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와 직원들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으로 일시적인 혼란과 후유증의 과도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공교육만이 아니라 현재의 모든 교육 시스템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미래 교육의 형태는 현재 교실에서 학생을 모아 놓고 하는 일괄적 교육이 아닌 맞춤형 교육이 될 것이다.

스완슨은 가까운 미래에 교사와 공교육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일상의 프로세스가 사라진 사례가 이미 있다고 한다. 19세기 말에는 모든 학교가 기숙사제도였지만 이제는 대부분 집에서 등하교한다는 사례를 들었다. 현대 교육에서는 개인별 학습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 맞는 최고의 학습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한 데이터 분석기법도 나와 있다.

요즘의 학생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들이 얻는 정보는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바탕으로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다. 또 원거리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원거리 온라인 교육모델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미래에는 각 학생의 교육경험이 개별화·개인화되며 학생의 최고의 학습방법에 맞게 조정되는 변화가 올 것이다.

2030년이 되면 평점이라는 학업 성취도를 확인하는 도구가 사라진다. 평점은 교사가 학생들을 평가한 평균값을 기반으로 한다. 많은 교육기관에서 교사는 실제 학습 성취도와 그 밖의 성적을 가지고 특정 카테고리에 평점을 내는 방법으로 학생의 가치를 정의한다. 일부교사들은 성적을 높게 주도록 여러 방면에서 가해지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미래학자 단 튜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정부가 종래의 평점 시스템이 아닌 독립적인 학습평가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성적과 학생의 실제 실력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는 교사의 교육 과정이나 학습 프로그램 개선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미래에는 이 방법이 더욱 보편화되어 평점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2030년이 되면 모든 전통적인 교실 수업의 90%는 개방형 온라인무료교육으로 바뀐다. 대학 교육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에서도 교육이나 학습은 대부분 온라인교육으로 넘어가는 큰 변혁이 올 것이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접수하고 미 의회도서관의 도서를 전부 읽었다. 따라서 질문은 교사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슈퍼컴퓨터 왓슨에게 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학생의 조력자 인성훈련 담당 상담사 역할로 변화한다.

한국은 2019년부터 학교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수업을 한다. 교육부는 사회·과학 디지털교과서용 VR 실감형 콘텐츠와 함께 미술·수학 교육용 콘텐츠도 개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디지털교과서 VR콘텐츠를 개발한 데 이어 2019년 초까지는 5~6학년을 위한 콘텐츠 110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2019년에는 중학생용 콘텐츠를 제작한다. ICT강국인 한국은 교육분야에서 발빠르게 적용하는 교육실험과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장형 교육방식과 교사는 점차 역사 뒷길로 사라지고 심리상담사, 카운슬러, 어드바이저, 멘토, 퍼실리테이터, 진로 및 학습코치, 컨설턴트 역할을 하는 고도의 전문성과 심리, 감정을 치유하는 교사들에 대한 사회 수요와 요구도는 높아질 것이다. 이번 교육칼럼은 유엔미래보고서 2040의 2030년 사라지는 10가지에서 내용을 인용하여 재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