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꽃으로

그리웠어요

고향의 밤하늘이

머리위로 날리던 풀내음이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어머니의 웃음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의 체온이

 

모진 운명과

힘없는 나라란 굴레에서

어느 곳에도 안식하지 못한 채

우리는 숨어 있었어요

눈물만 흘렸어요

 

하지만 내 사랑하는 하늘이여

땅이여, 바다여

우리는 언제나 당신과 하나였어요

 

시간 속에 하나둘 떨어지는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기억해 주세요

진실을 밝혀주세요.

 

이땅 위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사랑하는

이 땅위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늘 위에서

바람에 섞여

언제나 지켜 볼게요…

언제나..

지켜 볼게요…

 

이제 지난해가 된12월14일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1000번째 수요 집회일이었다.  12월4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인 박서운 할머니가 94세로 중국에서 별세하셨다.  현재 한국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위안부 중 생존자는 64명 뿐이고 2011년에 15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라는 곳에서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 청동상 ‘평화비’를 세웠다. 사람들은 이 소녀가 추울까봐 모자,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다시 이같은 만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 시는 권태성 만화 ‘다시 태어나 꽃으로’에서 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