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처음 왔을 때 – 마르틴 니뮐러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마르틴 니묄러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아무도 항의해줄 이가 남아있지 않았다

 

   만 25세 젊은 유시민의 ‘항소 이유서’ 말미에는 19세기 러시아 시인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시의 한 구절인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라는 말로 끝 맺는다. 좋은 머리 가지고 좋은 대학 갔으면 세상이 주는 단 열매나 따며 살 일이지 어째서 운동권이 되어 고난의 길을 갔는지, 이 시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니까 그대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세상을 원망하지 마라. 그대가 고통 받는 이웃에 무관심 했거나 외면거나 귀찮아서 모른척 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