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인구, 2029년까지 5만 명 감소 전망…임시이민자 축소 영향

퀘벡주의 인구가 향후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후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몇 년간 인구 증가를 이끌었던 임시 거주자 유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퀘벡의 인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퀘벡주 통계청(Institut de la statistique du Québec·ISQ)은 9일 발표한 ‘2026 인구 전망(Population Projections)’에서 퀘벡 인구가 2025년 약 906만 명에서 2029년까지 약 5만 명(0.6%) 감소한 뒤 장기적으로는 약 917만 명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급격한 인구 증가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퀘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국제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임시 취업비자 소지자 등이 크게 늘면서 지난 4년 동안 인구가 약 50만 명 증가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퀘벡주 정부가 임시 거주자 규모를 조정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ISQ는 특히 임시 이민자(Temporary Residents) 감소가 향후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 거주자는 유학생, 취업비자 소지자, 임시 외국인 근로자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 퀘벡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임시 거주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퀘벡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전망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퀘벡시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2051년까지 약 14% 증가해 주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접한 쇼디에르-아팔라슈(Chaudière-Appalaches) 지역도 약 11%의 인구 증가가 예상됐다. 수도권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가 인구 유입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북부 코트노르(Côte-Nord)는 약 15%, 동부 가스페-일드라막들렌(Gaspésie–Îles-de-la-Madeleine)은 약 11%의 인구 감소가 예상됐다. 청년층의 대도시 이동과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지역 간 인구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몬트리올 역시 과거와 같은 빠른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몬트리올이 앞으로도 퀘벡 최대 도시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임시 이민자 감소와 함께 신규 이민자의 지방 정착을 장려하는 주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인구 증가세는 이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국제학생과 신규 이민자 유입에 크게 의존해 성장해온 몬트리올의 인구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구 전망이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노동시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숙박·외식업과 제조업, 보건의료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택시장에서는 임대 수요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의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SQ는 이번 전망이 현재의 출산율과 사망률, 국내외 이동 및 이민 정책이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전망치(projection)이며, 실제 인구는 향후 경제 상황과 연방 및 퀘벡 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