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 세미나 2: 부동산 거래의 기본, “지역 정보”를 아는 것부터

주택을 사거나 투자용 부동산을 고려할 때, 우리는 흔히 가격, 면적, 내부 시설 등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부동산 거래에서의 핵심은 해당 부동산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즉 “지역 정보”에 있다. 집값은 단순한 건물의 가격이 아니라, 그 집이 놓인 땅과 주변 환경의 복합적인 가치를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5월 27일 열린 제2차 ‘몬트리올 한인 실전 부동산 세미나’에서는 특히 지역 정보의 중요성과,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종종 간과되는 법적·환경적 리스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Certificate of Location: 부동산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문서

퀘벡에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건축을 고려할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문서가 바로 **Certificate of Location(위치 증명서 또는 지적도)**이다. 이 문서는 단순히 주소와 땅의 크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의 경계, 건물의 배치, 도로 접속 여부, 용도 지역(Zoning), servitude(사용권), 침수 위험 여부, 문화재 지정 여부 등 부동산의 사용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공인 측량사(Arpenteur-Géomètre)에 의해 작성되는 이 증명서는 **시각적 도면(Plan)**과 **법적 진술서(Form)**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수자와 매도자, 공증인, 금융기관 등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법적 기준점이 된다.

만약 오래된 지적도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확인 없이 거래를 진행할 경우, 추후에 건축 규정 위반, 구조물 침범, 침수 위험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Certificate of Location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부동산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핵심 자료이다.

반복되는 홍수 피해: 연도별 실제 사례로 보는 위험성

기후 변화와 도시 확장으로 인해 **몬트리올 광역시(Greater Montreal Area)**는 지난 10여 년간 반복적으로 홍수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연도에 대규모 침수가 발생해 다수 주택과 도로가 피해를 입었다:

    • 2014: 봄철 급격한 해빙과 강우로 일부 서부 지역에서 침수 발생
    • 2017: “100년에 한 번” 규모의 대홍수로 Pierrefonds, L’Île-Bizard, Rigaud, Sainte-Anne-de-Bellevue 등이 심각한 피해
    • 2019: 2017년보다 더 높은 수위 기록, 특히 Rivière-des-Prairies–Pointe-aux-Trembles, Laval, Pierrefonds 일대에서 피해 집중
    • 2023: Saint-Marthe-sur-le-Lac에서 제방 붕괴 위험 재발로 일부 지역 대피 및 재산 피해 발생

이처럼 일부 지역은 반복적으로 침수 피해가 누적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할 경우 보험, 수리 비용, 건축 제한 등 장기적인 재정 리스크가 따라올 수 있다. 따라서 거래 전 홍수 위험 지역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이는 Certificate of Location의 도면과 서면 설명을 통해 파악 가능하다.

Pyrite(황철석): 보이지 않는 지하의 위험

또 하나 간과되기 쉬운 중요한 환경 리스크는 바로 Pyrite(황철석) 문제다. 이는 콘크리트 바닥재에 사용된 골재 중 일부가 **황철석(FeS₂)**이라는 광물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 수분과 산소에 노출되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부피 팽창 → 균열 → 콘크리트 파괴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이 문제는 1980년대부터 1999사이에 시공된 주택에서 많이 발견되며, 주로 지하실 슬래브(foundation slab) 또는 **기초 벽(foundation wall)**에 영향을 미친다.

몬트리올과 인근 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지역이 Pyrite 검사 권장 구역으로 분류된다:

    • Laval (Chomedey, Sainte-Dorothée, Fabreville)
    • South Shore (Brossard, Longueuil, Saint-Hubert, Greenfield Park)
    • West Island (Pierrefonds, Roxboro, DDO, Kirkland)
    • Ahuntsic, Saint-Laurent, Montréal-Nord
    • Laurentides 남부 (Blainville, Boisbriand, Sainte-Thérèse 등)

주택 거래 전에는 IPPG(Indice de Potentiel de Gonflement par Pyrite)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50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보험 가입이 거부되거나, 은행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검사 비용은 일반적으로 $500~$1,200 정도이며,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필수 조건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정보는 많지만, 해석은 전문가화 함께

오늘날 다양한 정부 웹사이트에서는 일정 수준의 부동산 관련 정보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정보는 거래 전에 매수자가 사전조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지만, 그 정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고, 구체적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은 전문가의 몫이다.

특히 pyrite 검사, 침수 위험, 서비튜드, 구조물의 경계 침범 여부 등은 문서만으로는 알기 어렵고, 현장 경험과 법적 지식이 있는 중개인이나 측량사, 공증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론

부동산은 시즌별, 지역별 변동성의 폭이 크고, 이미 지난 시즌에 대한 결과는 전문가를 통해 어느 정도  정보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현실에서는 향후 어떤 매물이 나오게 될 지, 부동산의 취득이나 매도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말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좋은 집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들을 확인하여 안전하고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거래를 통해  집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부동산 투자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적도, 환경 리스크 정보, 공공 기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일부 정보는 스스로 조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주어진 정보의 상대적인 한계와 리스크 진단, 해결책 여부 등 마지막 판단은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