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으로 느껴지는 불편감은 ‘눈에 모래가 낀 것처럼 따끔거린다’, ‘눈이 건조해서 자꾸 비비게 된다’, ‘눈이 시리고 눈부심이 있다’,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흐른다’로 표현한다. 특히 찬바람을 쏘이고 눈물이 나는 증상이 안구건조증 때문이라고 하면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눈이 건조해지면서 안구표면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긴 상태에서 찬 바람과 같은 외부 자극이 오면 쉽게 눈물이 나오는데, 이 때 눈물은 안구표면을 충분히 적셔주지 못하고 흘러내린다.
안구건조증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호르몬 대체제 복용은 안면홍조, 상열감, 불안증 등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안구건조증은 좀 더 심해질 수 있다.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등의 전신성 질환이 있으면 눈물분비샘 기능이 떨어져 눈물 분비량을 줄어드는 한편 눈물막을 코팅해주는 지방질의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눈물 증발량이 늘어나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구강건조증, 피부건조증, 피로감, 관절통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보거나,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깜빡임 횟수가 감소한다. 의도적으로 눈을 자꾸 깜빡이거나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하여야 눈물 증발을 막아줄 수 있다. 이 외에도 에어컨이나 히터를 장시간 트는 생활환경, 알레르기, 비타민 부족, 렌즈착용 등이 안구건조증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체내 수분이 부족해 생기기보다는 눈물샘, 메이봄샘, 눈물막의 염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커피와 녹차 등의 항염작용은 안구건조증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 개선을 위해 일부러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지만, 기존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것을 걱정하여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있다. 오메가3는 메이봄샘의 염증성 퇴행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노화로 인한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면 안구건조증은 어떻게 해야 예방이 가능할까?
1)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여서 지질분비를 촉진시킨다. 집중해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의 깜빡임 횟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의도적으로 눈을 깜빡여야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을 수 있다. 2) 생활공간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과 온도조절에 유의한다. 적절한 실내 습도는 40~60%이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할 때에는 사계절 가습기 사용을 권장한다. 3) 수면부족, 스트레스, 피로감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활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4) 눈을 감고 따뜻한 찜질을 해준다. 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깨끗한 수건을 담근 뒤 10여분 눈 주변을 감싸주면 안검에서 지질 분비가 원활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눈주변을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5) 안과에서 오랜 기간 인공눈물과 안약을 넣어도 증상 개선이 안되면 당뇨, 쇼그렌증후군 등의 전신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관련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초기라면 한의학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