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 – 가을철아토피피부염 (상)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로 반복되는 심한 가려움증이 바로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가을철이 되면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은 더욱 괴로워진다.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도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호전됐다가 금방 재발한다. 현재로서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지 않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의학의 아토피피부염치료는 환자가 갖고 있는 면역기능과 신체회복능력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한약의 처방으로 아토피피부염증상의 개선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오늘은 강동경희대 병원 한방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교수의 도움말로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관찰해보기로 한다.

* 면역기능, 신체회복 향상을 목표로 치료한다ː 한의학에서는 아토피피부염과 유사한 병명과 증상 명으로 내선, 태렴창, 태열, 사만풍 등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임신 중에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모유를 먹이면서 젖이 입주변이나 신체에 묻어 더러워져 짓무르면서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아토피피부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유전, 환경, 면역, 식습관, 피부보호막기능 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성인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3학년학생들은 똑같은 치료를 받았는데도 수능시험이 후 몰라보게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피부만을 치료하기보다 눈에 안 보이는 마음에 상처를 감싸주는 배려와 치유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어떻게 치료할까? 일단 환자가 가진 면역기능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피부홍조, 진물, 소양감(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열과 습한 기운을 없애줄 수 있는 약을 활용한다. 또 건조 감과 피부 두꺼워짐, 비듬 같은 각질이 심할 때는 비장과 위를 보하고 보혈, 보진(진액을 보함)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피부의 방어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한약 이외에도 침 치료, 부항치료, 한약외용습포 및 연고, 보습제 등이 활용된다. 또한 개인마다 다르지만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에 대한 알러지 반응, 음식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원인요소를 멀리하고 최대한 긁지 않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관리는 보습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