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1 – 여름철 건강관리

동의보감에는 서기(暑氣) 곧 더위는 기(氣)를 상하게 한다고 했는데 더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의 소모가 심해져서 기운이 빠진다는 뜻이다. 땀은 심장의 진액이라고 하여 땀을 많이 흘리면 심기(心氣)가 약해져서 여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 하게 된다.

우리 선인들이 여름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즐겨 먹었던 이유도 땀으로 인해 소모되는 기를 보충하려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보약은 봄, 가을에 먹어야 하고 여름철에 먹으면 땀으로 약 기운이 나가서 효과가 없다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일 뿐이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기운과 진액이 많이 소모되는 여름철에는 기운을 보충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약의 복용을 권하고 있다.

일과 더위의 이중고에 시달려야 하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다. 이시기에 건강요법을 알아보자.

* 민간요법ː 1) 노동이나 활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분은 지치고 피로하며 땀이 날 때는 기운을 도우면서 영양도 보충하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주로 먹는다. 2) 활동은 적으면서 더위를 타고 또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많이 쐬어서 감기증상이 있는 분은 얼큰한 추어탕이나 콩나물국을 자주 먹는다.

* 한방요법ː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보자. 1) 무더위에 과도한 노력이나 활동으로 더위를 먹고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고 갈증이 심하며 어지럽고 자꾸 눕고 싶을 때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 2) 여름감기가 있다. 평상시에 운동부족인 사무직인 분이 에어컨 아래서 활동이 별로 없고 책상에서 업무만 보는 화이트칼라 층에서 많이 오는 증상이다.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일반 감기증상에 으슬으슬 춥고 몸이 축 처지는 증상이다 이럴 때는 은교해독편(銀翹解毒片)으로 처방한다. 노동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갑자기 찬물을 뒤집어쓰거나 차가운 개울물에 뛰어 들었을 때에는 심한 감기가 들 수가 있다. 고열에 전신이 아프며 뼈마디마다 쑤시고 몹시 갈증을 느낀다. 이럴 때는 북경중전화(北京中典華)제품의 감모령편을 처방하면 효과가 좋다.

여름철에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나서 토사곽란을 만날 때는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럴 때는 향유, 백편두, 후박, 적복령, 감초 등의 한약재를 잘 활용해 치유할 수 있다. 몸이 뚱뚱한데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먼저 계지나 생강 등으로 기운을 소통시키면서 소화기 쪽의 습기를 조절해야 한다. 갈증이 나고 기운이 없을 때는 생맥산차가 좋다. 인삼, 맥분동, 오미자의 세가지 약재를 끓여서 평사 시에 자주 마시면 아주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