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 – 가을철환절기 건강 챙기기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 되는 시기이다. 한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은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 열매를 맺는다. 또한 가을엔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본능적으로 겨울을 대비하는 작업을 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이 뜻하듯 식욕이 왕성해지고 섭취된 음식은 체내 특히 뼈로 모든 영양을 공급하여 저장시킨다. 가을은 어른, 아이 모두 체력기능이 좋아진다. 이 시기를 통해 보약을 먹고 기와 영양을 더 많이 보충하기도 한다. 가을환절기건강관리를 알아본다.

▲가을에 흔한 질병: 한방에서 가을철은 폐왕간쇠(肺旺肝衰)한 계절이라고 말한다. 즉 폐는 왕성하고 간이 쇠약해지는 때라는 이야기이다.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크고 여름열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이 세차지니 폐 기능이 왕성해야 병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폐 기능이 왕성 하려면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고 영양을 섭취하고 뼈에 진액을 보충하고 기를 충분히 모아주어야 한다. 폐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 천식, 기침 등 호흡기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더불어 겨울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가을에 흔한 질병으로는 수분과 진액의 부족으로 생기는 피부건조증이 있다. 코 점막 등이 건조해져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가을에는 건조를 막기 위해 따뜻한 국물음식이나 수분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가을철건강의 한방조언: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서 “가을 세달은 용평(容平)”이라는 말이 있다. 용평이란 ‘만물을 거두어 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연의 갈무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봄과 여름에 안에서 밖으로 발산한 기운을 가을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기(神氣)를 안으로 모아야 된다’고 한다. 즉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를 보충하려면 가을의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잘 다스려야 한다.

가을의 건강요법으로 건포마찰이 있다. 즉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간 피부를 마사지 하듯 문지르면 피부와 폐가 단련되어 겨울이 되어도 감기에 잘 안 걸린다.

▲가을철건강의 섭생법: 가을은 건강의 재기를 다지는 좋은 계절이다. 가을에 수확하는 오곡백과는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배, 귤, 은행, 무 도라지 등은 기침이나 가래 같은 기관지증상에 좋은 음식이다. 돼지고기, 오리고기, 꿀, 땅콩, 잣 등도 가을철에 좋은 음식이다. 가을철 포도는 몸 안에 들어오면 성질이 서늘하여 적당히 껍질째 먹으면 변비에 좋다. 포도즙은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사과는 신진대사기능을 활성화하고 장의 기능을 정상화한다. 배의 성질도 차지만 즙을 내어 먹거나 생강과 함께 달여 먹으면 소화기능을 높여준다. 대추는 철분이 풍부해 빈혈이 있거나 손발이 찬 사람이 먹으면 효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