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 여름철 건강 – 찬 음료 피하고 한방 차 마신다.

오늘은 여름철에 더위를 이겨내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동의보감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철더위를 먹지 않게 관리하는 하서장리법(夏署將理法)이 기록돼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은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말이다. 더운 여름에는 음기(陰氣)가 속에 있고 양기(陽氣)는 겉에 있다. 즉 우리의 체표면은 외부의 열기로 덥지만 몸 속은 상대적으로 서늘하면서 허약하다는 것이다. 마치 한여름에 우물 안이나 땅속이 바깥보다 시원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더위를 참지 못해 자칫 차가운 음료인 냉수, 청량음료, 빙과류 등을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이 차가워져 설사, 소화장애 등이 오고 기력이 떨어진다. 찬 음료는 아주 더울 때 잠시 섭취하고 될 수 있다면 찬 음료는 먹지 않은 게 좋다.

우리조상들은 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한약 차를 물 대신 마셨다. 생맥산, 맥문동, 인삼, 오미자차는 열이나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입이 마르며 온몸이 노곤하고 맥이 약하고 폐 기운이 약해서 마른기침을 하고 숨이 차고 식은 땀을 흘리는 사람에게 좋다. 식욕이 유난히 떨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한방치료약으로는 제호탕(醍醐湯)을 처방하는데 약재료는 오매(烏梅), 사인(砂仁), 백단향(白檀香), 초과(草果), 백밀(白蜜) 등이 이용된다.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 의하면 제호탕을 해서지탕(解暑止湯)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더위를 풀어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것을 그치게 해주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조절해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또한 다음과 같이 여름에 기를 보해야 한다고 기록했다. “하서의보기(夏暑宜補氣)”인데 더운 여름에는 기(氣)를 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름한철은 사람의 정신을 손상하는 시기이다. 삼복더위에 내려 쬐는 더위가 기를 상하기 때문에 양생하는 사람들은 이런 때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사람과 천지(天地)는 풀무와 같다. 음력 11월에 1양(一陽)이 생기고, 1월에 3양(三陽)이 생기며 4월에 6양(六陽)이 생기어 다 위로 올라오는 것인데 이것은 기가 뜬 것이다.

사람의 배는 지기(地氣)에 속한다. 이때 양기가 몸의 겉 부분에 떠올라와 피모(皮毛)에서 흩어지면 뱃속의 양기(陽氣)가 허해진다.

보약(補藥)은 일반적으로 봄 가을에만 먹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에 “한약을 먹으면 약 기운이 다 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약 효과가 전혀 없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상복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떨어진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흔히 삼계탕이나 추어탕, 보신탕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약도 마찬가지로 여름을 잘 이겨내기 위해 여름이 오기 전 겨울이나 봄에 미리 먹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에도 한약을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