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한자로 적으면 ‘感氣’이고 영어로는 ‘common cold’이고 국제적인 병명은 ‘급성 비인두염’과 ‘급성 상기도감염’이다. 한자의 뜻으로 풀어보면 감(感)은 느낀다는 뜻이고 기(氣)는 기운을 뜻하므로 “기운을 느낀다”는 뜻이다. 주로 찬 기운 즉, 냉기나 한기를 느낄 때 몸의 면역 기능이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코, 목, 기관 등 상기도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의 통증, 기침,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전신쇠약 등의 여러가지 감기증상들을 보이게 된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몸상태가 건강하면 냉기나 한기를 많이 느끼지 않고 감기도 잘 걸리지 않지만, 크게 춥지 않아도 심신이 피로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의 원인을 감기 바이러스로 보지만 그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도 빠르고 심해서 바이러스 각각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아직까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 치료에 흔히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진해제, 거담제, 해열제 등이 처방되지만 그 효과는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항생제는 위장장애, 설사유발, 내성률 증가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므로 폐렴, 편도염, 중이염, 축녹증 등이 세균성으로 증명된 경우에만 사용하게 되어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항생제를 감기에 처방하지 않도록 권고지침을 내리고 해마다 병원별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한다. 주된 증상에 따라 코감기, 목감기, 기침감기, 몸살감기, 유행성 감기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며, 감기의 진행단계에 따라 태양병, 양명병, 소양병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감기를 상한(傷寒) 또는 감모(感冒)라 하여 ‘추위에 몸이 상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본다. 감기의 예방과 치료는 외부에서 침입한 감기 바이러스보다는 침, 뜸 등을 이용하여 감기 바이러스를 방어하고 이겨내는 면역력과 치유력을 비롯한 인체 내부 환경의 변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