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와사는 대부분 갑자기 일어나고 순식간에 진행된다.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병이라고 하여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안면에 분포된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온다고 하여 안면신경마비증 이라고도 한다.
구안와사는 대부분 감기 기운이 있거나 찬바람을 쏘였을 때 귀 뒷부분에 가벼운 통증이 생기면서 얼굴 반쪽이 일그러진다. 때로는 아무 증상없이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얼굴 한 쪽이 마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안면신경의 마비는 중추신경의 장애로 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 단순한 얼굴근육 마비뿐만 아니라 전신의 다른 증상도 동반한다. 그러나 단순한 말소성 안면신경 마비인 구안와사는 얼굴에만 증상이 발생한다. 구안와사는 초기증상으로 얼굴이 뻣뻣하여 잘 움직이지 않으며 마비가 온 쪽의 이마는 주름살이 없어지고 눈썹이 처지며 눈이 감기지 않아서 눈의 흰자위가 나타나고, 입술이 한쪽으로 처진다. 이때 눈을 위로 올려 떠 보아서 이마의 주름살이 얼굴의 마비된 쪽에 생기면 중추성 마비이고 반대쪽에 생기면 말소성 마비로 감별하게 된다.
▲ 구안와사의 원인과 치료.
안면신경 마비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감기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안면 신경이 경상돌기공이라는 뼈의 구멍을 빠져 얼굴로 나오는 부위에서 부종을 일으켜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안면신경 마비인 구안와사는 일정한 시기를 두고 자연치료가 가능하지만 뇌종양, 동맥류, 신경의 염증, 중독, 매독, 근무력 및 기타 혈액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예후가 불량하다. 그러므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완치된다.
▲ 한의학 견지의 구안와사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를 찬바람과 같은 외기의 영향, 담(痰), 어혈(瘀血)과 같은 병적 산물 및 신체의 허약한 조건들로 인하여 안면에 분포된 경락(經絡)에 기혈(氣血)이 순환 되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므로 치료는 혈맥의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관련된 경락과 장부의 문제를 풀어 나가면서 마비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침 치료를 통해 경락에 있는 풍한의 사기를 몰아내고 정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절한다. 또한 한방물리요법과 더불어 기(氣)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며, 마비된 부위의 경혈을 마사지하면 구안와사는 더 빨리 회복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