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 신비의 자궁과 난소(5)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는 남성의 고환 속의 정소(精巢)에 해당되는 기관이다. 골반 내 자궁의 좌우에 1개씩 있다. 성인의 난소는 아몬드 모양으로, 길이 4cm, 폭 2cm, 두께 1.5cm정도이며 난소 2개의 무게는 4-8g정도가 된다.

난소는 몇 개의 인대(靭帶)에 의해 자궁과 나팔관(난관:卵管)에 연결되어 있다. 장간 막과 혈관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는 난소문(卵巢門)을 제외하고 난소의 표면은 보통 울퉁불퉁하면서 부드러운 반흔조직(瘢痕組織)의 입방 세포로 싸여있다.

신생아와 어린아이의 난소는 긴 조직덩어리로 되어 있다. 사춘기에 이르면 난소는 점차로 커지고 모양이 변한다. 이 난소에는 빈 공간처럼 생긴 여포(濾胞)들이 존재하며 그 속에는 미 성숙한 난세포들이 들어있다. 신생아의 난소에는 15만-50만개의 수 많은 여포가 들어있지만 사춘기에 이르면 3만4천개정도로 감소된다. 여포는 여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 감소하고 폐경기가 되어 생식능력을 잃게 되면 남은 것들도 퇴화한다.

보통 초경인 13세부터 폐경되는 50세사이에 난소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혈류로 분비하는 내분비선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난소의 여포에서 분비되며, 가슴이 커지는 것, 음모가 자라는 것, 허리와 엉덩이 지방이 늘어나는 것 등 2차성징(性徵)의 발달을 조절한다.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후 성숙한 여포가 형성하는 황체(黃體)에서 분비된다. 수정란이 자궁에 안전하게 착상하여 태아로 발생하는 것을 도와준다.

난소의 중앙부는 혈관, 림프관, 신경섬유로 구성된 결합조직인 수질(髓質)이 있다. 수질을 덮고 있는 두꺼운 층은 피질(皮質)인데 그 속에 여포와 난자가 들어있다. 여포는 성숙하면서 난소의 표면으로 이동한다. 여포에서 난자가 나오면 혈액과 황 세포가 여포 강으로 이동하여 그 속을 채운다. 이 조직이 황체가 된다. 난자가 수정되면 황체는 임신말기까지 프로게스태론을 분비한다. 난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황체는 흰빛을 띠는 반흔덩어리가 되며 결국에는 없어진다. 폐경 후 난소는 크기가 줄어들고 낡은 섬유조직으로 변한다. 에스트로겐의 생성도 상당히 감소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는다.

여포의 성숙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나오는 여포자극호르몬의 영향으로 이루어진다. 황체형성호르몬은 성숙한 여포가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도록 도와주며 성숙한 여포를 터뜨려 배란을 돕는 역할도 한다. 배란에 의해 난소에서 나온 난자는 난관의 끝부분에서 받아들여진 다음 난관의 운동에 의하여 자궁 쪽으로 보내고 난자가 빠져나간 여포는 황체가 된다.

자궁경부의 점액은 평소는 그 분량이 적지만 배란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이 자궁경부주변조직에 작용하여 경부에 다량의 점액을 분비하므로 정자가 헤엄치기 좋은 상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