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주변에는 각종 급·만성의 내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그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를 받아도 얼마 뒤에 다시 재발해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내장질환들이 바로 척추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흔히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라고 말한다. 그만큼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지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인대, 근육, 연골 등과 상호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인체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척추가 틀어지면 몸의 모든 구조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이것은 허리통증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내부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가 튼튼하게 바로 서 있지 못하면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다발이 압박을 받아 우리 몸이 ‘통신망’(신경전달체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뇌에서 시작된 신경다발은 척추를 통해 가지로 나눠지며 오장육부와 근골격계에 전달된다. 따라서 주 통신망인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내장기관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까지 영향을 받아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두통, 피로, 소화불량, 변비, 천식, 생리불순, 하지 순환장애 등의 증상이 불량한 척추건강에서 비롯된다. 평상시의 자세를 교정해 척추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내부장기의 질환들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침, 추나, 약물, 약 침, 한방 물리요법 등으로 삐뚤어진 척추를 바로 잡고 뼈와 골막,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척추건강을 증진시킨다면 각종 내장질환들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인체의 척추 양쪽으로 배수 혈(背輸 穴)이라는 것이 있다. 배수 혈이란 척추 양쪽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에 위치한 혈 자리 중 특수한 12개의 혈을 자칭한다. 이 혈 자리는 심수, 소장수, 간수, 비수, 위수, 폐수, 대장수 등으로 불리며, 혈 자리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특정장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배수 혈의 상태 등을 통해 장부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척추의 정렬이 비틀어져서 간수, 담수, 비수, 위수 등 소화기관에 관련된 혈 자리의 기혈순환이 나빠지면 해당장부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소화불량, 폐활량저하, 소변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척추주위의 혈 자리를 풀어줌으로써 척추와 내장기관의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척추가 건강해야 내부장기들도 건강할 수 있다. 자세교정,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바로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