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계항진이란 가슴이 세차게 뛰고 잘 놀라며 마음이 불안한 것을 스스로 자각하지만 이를 자제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가슴부위의 통증이나 호흡곤란까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경계(驚悸), 정충(怔忡)이라고 표현한다. 경계는 정서적 자극이나 과로로 발생하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다. 정충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상이 지속되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더욱 심해진다. 더불어 가슴의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도 함께 나타난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원인으로는 부정맥을 유발하는 심방조동, 조기 흥분증후군, 심장의 박동 및 전기적 자극전도의 이상, 심장의 질환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대동맥판막의 이상, 심실구조 및 심장판막의 이상 등이다. 이 밖에도 불안감, 저 혈당, 빈혈이나 발열질환, 갑상선이상이나 갱년기증상, 약물중독, 편두통 등이 있으며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심혈허손(心血虛損), 심기부족(心氣不足), 혈맥어조(血脈瘀阻), 간신음허(肝腎陰虛), 비신양허(脾腎陽虛) 등으로 그 원인을 분류할 수 있는데 심장질환이나 갑상선기능항진 등의 이상, 갱년기나 기타질환 등 위에서 말한 질환들을 포함한다. 그러나 주된 원인은 심(心)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한방치료약으로서는 보심안신지제(補心安神之劑)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가슴 두근거림 즉 심계항진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부정맥이나 심장병, 심장의 구조이상 등 심장질환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이들 질환은 가슴의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서적 원인에 의한 가벼운 가슴 두근거림이 아닌 격심한 가슴 두근거림을 느낀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검사상 심장질환이나 심장의 구조이상 등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정밀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는 전문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을 계속하고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지시대로 일정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피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정서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면 발병도 감소된다. 커피나 술, 담배를 줄이고 과식과 과로를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행동,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