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7. 여름철 땀과 건강

여름이 되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과도하게 흐르는 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당한 땀 배출은 체온을 유지하고 체내 불순물을 제거하는 순기능으로 봐야 하지만, 과도한 양의 땀이 난다면 건강이상의 한 신호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땀 배출과 건강신호의 관계를 알아보자.

*손이나 발, 겨드랑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 손바닥에 땀이 흥건해 악수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위장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소화를 관장하는 비장과위장이 손상되어 수분이 몸 속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발끝에 머물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난다고 볼 수 있다.

한방치료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비위는 밥통으로 비유하는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는 여름철 땀의 배설이 지나쳐기운이 처질 때 기운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사람은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은 피하고 쌀이나 보리의 배아, 깨, 당근, 호박, 시금치, 비타민C 등이 좋다.

*음식만 먹으면 땀이 흐르는 경우 – 특히 매운 음식을 먹고 지나치게 땀이 나는 사람은 비위(脾胃)가 나빠서 그렇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캡사이신인데 이 성분이 입안에 들어가면 혈관을 자극해 한꺼번에 피를 몰리게 한다. 이렇게 되면 온도가 상승해 땀이 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져 음식이 윗배부위에 쌓여 정체된 채 제때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비위가 제 기능을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쌓인 노폐물에서 열이 발생해 얼굴이나 머리부위로 열이 올라와 결국 땀을 흘리게 된다. 찬밥이나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마, 윗입술, 입 주위 또는 가슴부위에도 땀이 나게 된다.

이런 식한증은 근본적으로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삼가고 쌓인 노폐물로 생긴 위 열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매운 성분의 다섯 가지 양념인 마늘, 파, 생강, 부추, 염교 등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매운 성분이 심장을 자극해 열을 더욱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잠잘 때 베개를 적실 정도로 땀이 많이 난다면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밤시간에 성장호르몬이 분비 되면서 땀이 나는 것이니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옷을 몇 번갈아 입을정도로 땀이 많이 흘린다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한의학에서는 몸 속 수분과 혈액을 만들어 주는 약재가 든 탕제를 처방한다. 땀을 흘린 뒤에는 물을 충분히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수정과를 먹고 잠들기 전 개운한 목욕도 좋다. 1주일에 한번은 30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혈액순환을 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