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6. 여름철 건강관리

우리 주위에는 여름을 타는 분들이 꽤 있다. 여름철에 빈발하는 질병에는 더위로 인해 더위를 먹는 병, 냉방을 너무 과다하게 쐬여 생기는 냉방병,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는 복통 설사병, 또 식중독 및 수인성 전염병 등이 있다. 여름을 타는 병을 한방에서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하는데 7월초나 중순에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전신이 무력해지며 기운이 없다. 식욕 또한 떨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에 열 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주로 원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로하여 발생한다. 치료는 원기를 보충해 주는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을 처방한다.

더위로 인해서 발생하는 병을 서병(暑病)이라 하는데 크게 양서(陽暑)와 음서(陰署)로 나누어 치료한다. 양서란? 움직이면서 병에 걸리는 경우를 말하며 더운 날씨에 더위를 무릅쓰고 장 시간 작업을 하거나 보행할 때 발생한다. 일사병도 여기에 속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고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계속 냉수를 찾게 된다. 입이 계속 마르고 땀이 쏟아지고피부도 열감이 있다. 반면에 기운이 없어서 움직이기 싫어진다. 이러한 증상을 계속 참고 더위에 노출시키면 혹 졸도하기도 한다. 치료는 서열(暑熱)을 빨리 내려주어야 한다. 인삼백호탕이나 청서익기탕을 증상에 따라 처방한다.

음서란? 조용하고 안정 중에 있다가 병에 걸리는 경우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방이 잘 된 환경 속에서 장시간 있다든지, 더위를 피하려고 선풍기를 오래 쐬고, 시원한 계곡에 오래 있든지 또는 찬 것을 절제하지 않고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다. 주요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들며 몸이 무겁고 몸살기운이 있다. 피부는 뜨거우나 땀을 별로 나지 않는다. 체력이 냉한 사람의 경우에 잘 걸린다. 치료는 육화탕에 약간의 한기를 몰아내는 약을 추가한다.

또한 여름철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고온으로 인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번식이 왕성하기 쉽고 조리한 음식이 쉽게 상한다. 급성 설사를 하거나 고열을 동반하는 쌀 뜬물 같은 설사, 피가섞인 이질계통의 설사는 급성 식중독에 속하는 증상이니 속히 전문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여름을 타는 병이나 더위를 먹는 병 혹은 식중독들은 병이 되면 치료가 며칠씩 걸린다.

한방에는 생맥산이라는 여름철 보약이 있다. 약의 구성도 간단하여 달여 놓고 음료수로 마시면 서병(暑病)의 예방 및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비율로 달여서 하루에 3-5회 복용 하면 된다.

<여름철 건강에 주의할 점> 첫째: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지 않게 1시간에 10분정도 휴식한다. 둘째: 냉방이 잘된 곳에 오래 있지 말고 적절히 환기를 시킨다. 셋째: 평소 더위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 넷째: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는다. 다섯째: 음식은 상하지 않게 보관하며 신선한 과일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