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여성의 25%는 일생에 한번 이상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우울증에 걸려 있는 것을 모르거나 부인하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봐야할 것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이상 높다. 어떤 실험에 따르면 슬픈기억을 떠 올리게 했을때 감정뇌 전면의 활동성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여성이 이렇게 우울증에 민감한 것은 뇌구조와 그 활동양식이 남성과 다르기 때문이다. 월경, 임신, 출산, 육아, 완경으로 이어지는 긴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분비 변화의 복잡성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변화와 복잡성에서 남성을 압도하므로 우울증 가능성 또한 높다. 이와 같은 변화 자체가 몸과 마음의 고통이고 우울증의 확실한 진원지가 되는 것이다. 사회환경에서도 여성은 우울증의 도전을 더 세게 받는다. 한국여성은 생애 초기부터 남아선호라는 인습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남성과 경쟁하며 대학도 가고 직업도 구해야 한다. 낯선 곳으로 시집도 가야 한다. 전업주부라면 사회 경제적으로 억압을 받는다. 이윽고 황혼이 다가오면 자신의 내면은 텅비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우울증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 출산의 영향,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 관습에 의한 학습된 무력감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즉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만이 겪어야 하는 특별한 스트레스 요인과 연관된 것이다.
여성들의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은 남성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자신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찜찜한 관계가 종결 되었을 때 유달리 큰 반응을 나타나게 된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자기자신의 사회적 지위 혹은 작업과 관련된 문제가 주로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성우울증의 증상은 마음과 신체에서 나타나는 두가지가 있다.
1) 마음에서 나타나는 증상: 우울한 느낌, 쾌감 경험 느낌의 저하, 수면장애, 집중력저하, 자기 모멸감 또는 죄책감, 정신적 흥분 또는 둔화, 자살충동 등이다. 2) 신체에서 나타나는 증상: 에너지저하, 식욕저하, 체중 감소 또는 증가,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함, 추위를 탐, 손발이 저리고 부음, 가슴이 답답함, 어깨 통증, 소변 곤란, 생리 불순, 두통, 변비, 피로, 만성 소화불량 등이다. 여성우울증의 기본 내용은 일반 우울증과 비숫하다. 다만 남성이 폭력적 분노, 알코올 의존성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무기력, 의기소침, 대인 기피 등의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