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2. 추동(秋冬)환절기 통증관리

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져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아직 난방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일교차가 매우 심한데도 몸은 미처 찬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여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관절통은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으며 기압이 낮을수록 심하게 느끼게 된다.

보통 인도나 동남아시아 같은 나라들에는 동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따뜻한 나라에서도 영하의 날씨가 아닌 영상의 날씨인데도 동사가 발생한다. 저체온증(低體溫症,hypothermia) 때문인데 사람의 체온이 35℃이하로 떨어질 경우 체온이 낮아지면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신체기능에 제한을 받게 된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몸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 분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환절기에는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할 것을 권장한다.

관절통의 경우는 습하면 통증이 더 생기므로 가습기 사용을 자제하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손발이 저리고 쑤시는 경우는 땀을 가볍게 흘릴 수 있게 온탕에 몸을 담근다던가 온열 침대가 있다면 따뜻한 이불 속에 잠시 들어가서 가볍게 땀을 내는 것이 좋다.

목이나 어깨, 허리가 무겁고 통증이 있는 경우는 사우나 또는 온열 침대에서 최대한 뜨겁게 한 후에 5-10분정도 땀을 흘리면 통증에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흘린 후에 실내온도가 너무 차면 오히려 몸에 한기가 들며 심한 기온차이로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러므로 집안의 온도는 18-21℃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도 온도에서 충분히 땀이 식고 몸의 온도가 서서히 안정된 후에 외출을 하면 오한도 없고 몸이 경직되거나 움츠려 들지 않게 된다.

노약자의 경우 아침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작스럽게 벌떡 일어나지 말고 침대 위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면 경직되어 있던 몸이 상당히 이완되면서 풀리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몸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게 되면 환경의 변화에도 잘 적응될 수 있다.

구들장 온돌이 없는 캐나다에서 우리 선조들이 지혜를 활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기장판이라도 대용해서 환절기에 몸을 잘 관리해야겠다.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 찬물을 섞어 음양탕을 한잔 마시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면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줄어든다.

한겨울보다 초겨울 첫추위가 몸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초겨울 난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것이 된다. 환절기에 적응을 잘하면 한겨울 추위에도 거뜬히 버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