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 탈모의 한방치료

가을이 되면 얼굴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하얗게 늘어나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고 두피도 가을 타게 된다. 마른 비듬이 늘어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일조량이 줄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합성을 지연시켜 평소보다 많은 탈모가 발생한다.

또한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두피분비물들로 인해 상한 머리카락은 바로 빠지지만 손상을 덜 받은 머리카락은 그 후 3-4개월에 걸쳐 빠지게 되므로 실제 탈모현상이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 계절과 환경에 반응하는 신체적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계절에도 하루 머리카락 100개이상 빠지거나, 8-10개정도 한꺼번에 모아서 손가락으로 잡아 당겼을 때 4-6개이상이 빠지면 병적인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를 이해하려면 모발의 생장주기인 모주기, 곧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 발생기를 알아야 한다.

머리카락은 평생자라지 않고 생장기에 3-6년정도 자란다. 그 후 퇴행기 3-4주의 퇴화기간을 거쳐 모근이 퇴화된다. 퇴화된 모발은 3-4개월 휴지기 동안 두피에 붙어 있으면서 서서히 빠지게 된다.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서는 발생기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된다. 그러나 탈모인 경우 충분한 기간 자라지 않고 일찍 퇴행기로 진행하며 휴지기가 끝난 다음에도 모근의 분화가 발생기인데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근이 분화되지 않아 생장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쉬는 모근이 많아지게 되는 상태이다.

일단 탈모가 진행 중이라면 긴 모주기를 고려해볼 때 탈모의 진행이 적을수록 치료의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탈모의 한방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탈모중지기인 체질개선단계이다. 탈모의 내부적 원인과 외부적 원인을 차단하는 단계이다. 머리 쪽에 열 감이 있거나 어깨와 목이 뼛뻣하고 만성피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탈모의 원인을 제거하고 모근과 두피에 영양분을 보급한다.

두 번째는 발모단계로 쉬고 있던 모근에서 모발(가는 솜털)이 올라오는 단계이다. 보통 치료를 시작하고 발모까지는 3-6개월 걸린다.

세 번째는 육모단계로, 이때는 발모가 되가는 솜털을 굵은 성모로 키워가는 단계이다. 처음 올라온 모발은 수명이 짧아 금방 빠지게 된다.

네 번째는 양모단계로 육모단계의 길고 가는 모발이 점점 굵어지고 풍성해지는 단계이다. 이러한 각 단계에 맞춰 다양한 한방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부를 튼튼하게 해줘야 모발이 꾸준히 잘 자랄 수 있다.

이처럼 탈모치료는 다른 일반적인 질환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면 치료가 더욱 어렵다. 두피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보고 탈모에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