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 중풍의 예방과 응급처치

한의학에서 뇌졸중은 ‘바람을 맞는 것’으로 표현한다. 이른바 중풍이다. 한의학 원전인 ‘황제내경’은 ‘대기 중 악풍이 인체에 들어와 수족마비, 급사가 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중풍의 정의는 “오장기능이 균형을 잃고 기혈이 역란 또는 폐색되는 것”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된다는 현대의학의 해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희대 한방병원 심계내과 김영석교수는 “중풍은 화(火) 또는 어혈이 많은 체질이 스트레스나 과로 등에 시달릴 때 생긴다.”며 “이런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풍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중풍을 막는 첫 번째 수칙은 식생활관리, 의식동원(醫食同源)원칙에 따른 먹거리를 통해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중풍환자를 체질별로 나눠보면 태음인이 5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소양인 30%, 소음인 20%를 차지한다.

태음인은 골격이 튼튼하고 체격이 큰 것이 특징인데 체질적으로 지방이 잘 쌓여 지방간과 비만이 많다. 태음인은 동물성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담백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 하지 말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대체로 선이 가는 체형인 소음인은 당분과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가슴이 넓고 듬직한 반면 하체가 악한 소음인은 비장과 위장에 열이 많다. 그래서 서늘한 성질의 채소류나 해물류를 먹는 것이 좋다.

중풍의 응급처치를 알아보자. 갑자기 중풍환자가 발생할 때 즉시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야간이나 혹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여 이송이 곤란할 경우에는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한다.

중풍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당황하게 된다. 일단 침착한 행동으로 환자를 따뜻하고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환자의 옷차림을 편하게 한다. 즉 허리띠, 양말, 스타킹, 브래지어 등 신체에 압박을 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제거한다. 환자의 호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베개는 베지 않도록 한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호흡이 힘들다면 베개를 어깨 밑으로 넣어서 목이 위로 약간 젖혀지게 해준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구토를 동반한다. 이때는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하여 구토 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구토가 완전히 멎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입안의 이물을 제거한다. 집안에서는 소독된 바늘로 코와 윗입술 사이에 있는 인중혈(人中穴)과 열손가락 끝 부분에 있는 십선혈(十宣穴)을 찔러 피를 2-3방울 빼낸다. 이것은 말초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한편 발목부위를 섭씨40도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주면 하체의 혈액순환을 도와줌으로써 뇌에서 진행되는 출혈이나 경색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중풍이 발생하면 우황청심환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알약을 그대로 복용시키지 말고 따뜻한 물에 개어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삼키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