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구취는 스트레스관리가 우선

입 냄새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은 입안마름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구취와 구강건조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요인과 관련이 깊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허증(陰虛證)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3내과 구취클리닉 김진성교수 팀은 입 냄새로 내원한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입 냄새 및 입안마름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 침샘분비측정,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검사 및 음허증에 대한 한방고유의 진단평가를 시행하여 얻은 결과를 발표했다.

입 냄새의 약 90%는 구강에서 발생하며 특정 음식, 흡연, 음주 및 입안위생상태 등에 따라 하루 중에도 입 냄새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밤 동안 타액분비가 감소하고 구강 내 산소와의 접촉이 줄어들면 ‘아침 입 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입 냄새를 호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액분비율을 측정하여 침 분비 정상군과 저하군사이의 자율신경균형검사를 이용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정도를 비교한 결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결과 실제로 입 냄새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입 마름증상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취와 입 마름증상은 신체적, 정신적 상태 모두와 연관되어 있으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요인과의 상당한 관련성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3내과에서는 한약물연구소와 공동으로 침 분비를 도와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생지산’을 개발하였다. 생지산은 생지환과 매실을 주요 약재로 사용하여 개발된 분말형태의 한약이다. 전통적으로 음액을 보충하고 갈증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으며, 동물실험결과에서도 타액선의 분비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생지산은 휴대가 편리하고, 과립형태로 입에서 녹여 먹을 수 있어 복용이 편리하고 입 냄새와 입안마름에 효과적인 한약이다.

구취의 원인과 치료방법 –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구강관리가 우선이다. 세심하게 칫솔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스켈링을 받도록 한다. 치아나 잇몸질환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침 분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신 음식(오미자차, 매실차, 비타민C 등)을 적절히 먹고 오이나 토마토 등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먹으면 좋다. 구강운동방법으로는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소리 나게 부딪치거나 혀를 내밀어 입술과 치아 사이에서 시계방향과 그 반대로 회전시키는 방법 등을 규칙적으로 시행한다.

입 냄새는 혀 위에 쌓여 있는 설태가 주요원인이다. 적절한 혀 닦기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닦아도 설태가 잘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위열(胃熱)과 내부장기의 부조화로 나타난다.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및 인스턴트식품을 삼가고 칡차나 대나무잎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코와 편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전문적인 원인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호기성구취의 경우는 장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장관운동기능을 조절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