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요실금(尿失禁)

요실금(尿失禁)을 요불금(尿不禁)이라고 하는데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요도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노년기여성이라면 운동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또는 기침을 할 때 경험하게 되는 흔한 질환이다. 국제요실금학회는 요실금을 배뇨 이상증상으로 사회적 활동장애, 위생상의 문제를 초래하는 질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성들이 경험하게 되는 요실금은 크게 복합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반사성 요실금, 일출성 요실금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순수한 복합성 요실금은 그리 많지 않으며 복합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합성 요실금: 웃거나 재채기, 뜀뛰기 등의 복압이 증가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방광기능은 정상이나 골반근육이 약해져 요도 또는 방광경부가 아래로 처지게 되고 소변이 새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 방광이 과민하여 비정상적으로 수축하여 소변이 나온다. 소변을 오랫동안 참았거나 손을 씻을 때 물소리를 들을 때 증상이 심화된다.

반사성 요실금: 방광의 압력반사 중추가 과민한 상태에서 척추의 신경이 차단되어 방광에 소변이 조금이라도 차면 본인은 소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방광의 수축작용이 일어나 소변이 나온다.

일출성 요실금: 하반신마비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며 방광에 소변이 많이 충만 되었어도 요의를 느끼지 못하고 소변이 나온다.

요실금의 발병원인은 다음과 같다. 복합성 요실금은 출산 시 태아의 머리에 의해 골반근육이나 인대 층이 파열되면 방광경부와 요도가 후방으로 쳐지기 때문에 발생하고 또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비만 등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지거나 난산으로 인해 산도에 위치한 음부신경 또는 골반근육이 손상을 입었을 경우이다. 선천적으로 요도가 짧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는 바오강의 만성염증과 방광출구폐쇄에 의해 2차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정성 바오강이 원인이 된다. 반사성 요실금은 뇌척추수막류, 척추손상 등이 발병원인이 된다.

한의학적 발병원인은 근본적으로 방광과 신장기능의 저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병원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신양허(腎陽虛): 남성은 양기가 저하된 경우, 여성은 호르몬 부족으로 요실금이 생긴다.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프다. 노년은 다발성 경향이 있다.

폐비기허(肺脾氣虛): 소화기 계통(비장)의 저하 또는 폐 기능의 저하로 발생한다. 소변을 자주 보고, 해수, 호흡곤란, 원기부족, 권태감 등의 증상이 있다.

방광습열(膀胱濕熱): 방광 및 콩팥에 염증이 원인이 되어 요실금이 발생한다. 소변량이 적고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있으며 요도통증이 있다.

간신음허(肝腎陰虛): 신경성으로 인한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 약해져 발생한다. 소변량이 적고 소변 색이 황색이며 어지럼증과 식은땀을 동반한다.

한방치료는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병행한다. 우선 신양허에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을 폐비기허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처방한다. 또한 방광습열에는 팔정산(八正散)을 간신음허에는 대보음환(大補陰丸)을 처방한다. 침구요법은 신유, 기해, 대돈, 음릉천, 명문, 신수혈을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