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의 많은 부분이 소화기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는 소화관이 외부와의 교류가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면역질환에서 장의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당연히 크다. 장 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란 병이다. 이병은 장이 여러 가지 독소들로부터 오랜 기간 공격을 받아 장점막이 손상되거나 투과성이 높아져서 독소, 병원체, 항체가 직접 장에 분포된 많은 혈관을 통해 바로 침입함으로써 전신에 펴져 일어나는 자가 중독증이다.
장 누수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비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병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경우, 비염이라고 해서 코만 치료한다고 잘 낫는 것은 아니다. 독소를 몸에서 다루는 소화관이나 간은 독소에 항상 노출되고 손상을 받게 된다.
해독에 중요한 것은 바로 림프이다. 혈액순환에 있어 모세혈관에서 나온 혈액이 정맥으로 모두 들어가지 못하는데 이 나머지를 모아서 다시 혈관에 넣어주는 기능을 하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림프이다. 림프 총 길이가 16만Km에 달하는 대단히 큰 규모이고 림프액은 체내혈액량의 세배 정도이다.
사실 독소문제는 독소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독소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해독에 도움이 되는 항 산화음식을 먹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기능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배설과 연관된 땀, 대소변의 해결이 근본 방법이다.
환경오염과 육식이 증가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해독(解毒), 배독(排毒)이란 말이 우리생활에 적용 된지 오래된다. 우리 몸에서는 여러 가지 대사현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독소나 외부에서 침입하는 독소를 철저히 처리하고 있는데 간이나 신장이 주로 그 임무를 담당한다.
또한 면역이라는 방어체제가 있어서 원인 자체를 적절히 차단해 버리기도 한다. 사실 아토피나 알러지성 비염과 같은 면역과 연관된 알러지 질환들은 결국 면역과 해독의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고 그 치료법도 여기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병의 하나인 크론병은 우리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장 질환인데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환경적요인, 유전적요인과 함께 소화기관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우리 몸 속은 이와 유사한 수많은 면역과 연관된 질환이 존재한다. 그러면 면역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생체의 내부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에 대하여 방어하는 현상”으로 정의되는데 피부와 같이 벽을 쌓아서 외부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물리적인 방법에서부터 체액과 세포를 이용한 선별적인 면역 등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수행하는데 이를 비유하자면 한나라의 군대, 경찰, 정보기관이 수행하는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