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 여름철 건강관리법

여름철에는 더위와 습기 또는 잦은 기류의 변화로 생리기능에 장애가 초래되어 여러 가지 위압감이 생기기 쉽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사기능이 활발하여 체 물질의 소모가 많으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인체의 건강유지에 필요한 수분, 염분 및 비타민C 등이 부족하게 된다. 수분은 인체 성분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땀이나 설사로 탈수가 되면 세포와 조직이 활력을 잃게 된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카리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염분이 부족하면 체액이 산성화되어 많은 질병을 일으킨다. 또 비타민C는 질병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면역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름철에는 나타나는 모든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각자의 체질과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육체의 피로와 정신적 나태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집안의 통풍을 좋게 하여 기분을 상쾌하게 함과 동시에 규칙적인 생활습관, 적절한 운동과 휴식, 균형 있는 식생활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평소 고혈압, 당뇨, 루마티즘 및 심장, 콩팥, 간장, 위장 등에 만성적 지병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장마철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질, 설사, 여름감기, 일사병, 냉방병 등 계절성질환의 발병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정도의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식은땀, 불면증, 어지럼증, 손발저림증, 냉감증 등 전신 증후가 있거나, 두통, 관절통, 구토, 복통, 요통 등 국소부의 현저한 질병증후가 있다면 물론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체물질과 에너지의 과다한 소모로 세포와 조직의 생리기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기능이 떨어지므로 이를 보강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한방의 보약요법은 특정 왁진이나 항체에 의한 면역과는 그 개념이 다른 광범위한 비 특수성면역이기에 여름철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에 적절히 응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보약은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은 깎아주는 것이지 무조건 차고 넘치도록 보태주는 의미는 아니다.

여름철 한냉(寒冷)의 기운에 감모(感冒)되어 생기는 냉방병은 한방에서 음서(陰署)에 해당한다. 육화탕(六和湯), 곽향정기산(霍香正氣散),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등은 탁월한 효과가 있다.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으로 구성된 이향산(二香散)은 여름철 더위와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과 설사, 구토 등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평소 인삼, 계피, 율무, 귤, 유자 등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는 방법도 좋다.

황제내경에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고단하게 말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 만족한다면 천수를 다 하고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