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 겨울철 피부건조증

겨울철만 되면 때 같은 허연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워서 온몸을 긁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피부건조증”이다. 겨울철에 가장 흔한 피부질환인데 가려움증으로 시작해 피부가 거칠거칠해지며 심하면 뱀 허물처럼 피부전체가 하얗게 일어나기도 한다. 피부가 건조해져 얼굴이 심하게 당기며 팔다리 같은 곳에 각질이 생기는데 여성의 경우 얼굴까지 번져 화장이 잘 먹지 않고 피부에 윤기도 없어진다. 이러한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피부노화의 원인이 된다.

 

겨울철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또한 목욕이나 샤워는 횟수를 줄이고 심하게 때를 밀거나 과도한 비누사용은 각질층 손상과 기름 층을 없애버리므로 금해야 한다. 목욕 시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의 수분을 달아나게 하므로 피하고 보습제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런데 거칠어지는 정도를 넘어서 각질세포가 비듬처럼 허옇게 떨어져 내린다거나, 마치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갈라지고 가려워서 잠을 설치는 정도라면 일반적인 생활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건 단지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몸 속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하려면 수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모래땅에 물을 뿌린다고 촉촉해지지 않듯이 그냥 피부에 물을 뿌린다고 해서 피부가 윤기 있어지지 않는다. 피부자체가 물을 품고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몸 속에 진액과 음혈이 부족해지면 피부가 마르게 된다.

나무에 물이 부족하면 나뭇잎이 말라 가는 것과 같이 진액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손발이 잘 트는 등의 음허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피부를 윤택하게 하려면 음허증을 개선하여 피부의 학습능력(물을 머금고 있는 능력)과 피지분비기능을 회복해주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육미지황탕과 같은 한약을 체질과 병증에 고려하여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집안에서 가습을 할 때도 가습기 물속에 국화나 박하잎 등을 끓여 함께 사용하면 약재의 향으로 인해 가벼운 피부병인 경우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는 구기자차나 오미자차를 수시로 마시면 좋다. 아침마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롯한 전신피부를 비벼주고 두드려주면 피부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피부건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한방치료는 인체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약물치료, 침구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인체가 갖고 있는 정기(精氣)를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