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 생리통(生理痛)

생리통은 골반에 기질적인 병이 없는 원발성과 기질적인 병이 있는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통은 보통 원발성이 많은데 주로 생리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발생한다. 주로 경련이 일거나 하복부와 치골에 통증이 오며 사람에 따라서는 아랫배는 물론 다리까지 아프다.

생리양이 많아지면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통증이 심할 때는 요통, 구토, 오심, 어지럼증, 설사, 식욕부진, 두통, 신경과민 등을 동반한다. 이런 증상은 보통 나이가 들거나 출산하고 나면 저절로 호전된다.

원발성 생리통의 진단을 위해서는 자궁의 크기와 형태의 유동성, 양측 난소의 크기, 자궁인대 주의의 유착 혹은 덩어리, 질과 직장 벽 사이의 유착 및 유동성 등의 내진을 통해 검사한다. 또한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감염에 의한 골반 내 염증을 배제하기 위한 균 배양 검사 및 염증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난소난종, 자궁근종, 자궁염증 등으로 생기는 것인데 검사를 통해 발견 될 수 있는 이차성 생리통이다. 그러나 이런 이차성에 대해서는 각 질병에 따른 치료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생리통이 해결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생리통과 더불어 개인의 여러 증상들을 참고하여 변증하고 그에 따라 치료한다.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인한 통증일 때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운을 원활히 돌게 치료하며, 습열(濕熱)로 인한 통증일 때는 습열을 제거하는 약을 처방한다.

아랫배가 많이 냉하여 자궁까지 냉해진 경우에는 한사(寒邪)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몸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기혈(氣血)을 보하는 약을 쓴다. 생리통을 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변증을 받고 거기에 따른 한약을 복용 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고 차를 타고 다니며 몸의 활동량도 자꾸 줄어든다. 넘쳐나는 건강정보 속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한다. 이 모든 것들이 생리통을 유발하고 악화 시킬 수 있다.

생리통은 단지 그 순간의 통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의학적으로 분명한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방치하고 그냥 뒀을 경우, 증상의 심화는 물론이고 또 다른 증상을 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이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2세를 생산하는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라는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은 결코 소홀하게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