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중에서 봄과 여름은 인체내부의 에너지와 영양이 잎사귀로 올라가 잎이 무성해지는 계절이며 가을과 겨울은 영양이 뿌리로 내려가는 시기이다. 따라서 잎이 가장 무성한 계절인 여름철이 오히려 뿌리부분이 가장 약할 수가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나무의 뿌리에 해당되는 곳이 바로 신장(腎臟)인데 더운 여름철에는 심장(心臟)의 열이 많아지고 신장의 기능이 극도로 약해지는 시기이므로 이에 맞춰 생활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남성의 나이가 40세 전후에 이르면 콩팥의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여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자주 피로하며 허리가 무겁고 뻐근해지고 은근한 통증이 있으며 등과 어깨, 목이 자주 뻣뻣해진다. 간혹 머리가 무겁고 눈도 침침하고 심해지면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고 탈모현상이 생기고 치아가 흔들리는 풍치 증상도 나타나며 성기능의 쇠퇴까지 온다.
여름철이 되면 더위를 식힌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해롭다. 왜냐하면 우리 뱃속의 따뜻한 기운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인체상부로 올라가거나 피부를 통해 몸 밖으로 몰려나오게 되는데 이런 까닭에 뱃속이 오히려 차가워지고 허해지는 상태가 되므로 우리 몸의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소화기관이 손상을 입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건강수칙
1) 더운 여름철 보양식은 야채와 과일이 최고다. 찬 물을 찾게 되는 여름철에는 제철야채와 토마토, 가지, 오이, 수박, 감자, 복숭아, 부추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덥다고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거나 위장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인공색소, 인공감미료, 인공향료까지 첨가한 화학음료수인 청량음료는 가능한 마시지 않아야 하며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지 않다. 허약한 사람이나 장부의 기능이 아직 약한 아이들에게는 찬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적당히 땀을 낼 수 있는 삼계탕, 설렁탕 등 약해진 여름철의 기력을 보하는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2) 더운 여름철에는 수분, 미네랄, 비타민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적당히 흘리는 땀은 몸의 기혈순환을 좋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므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땀을 흘리는 것은 진액이 빠져나가므로 해롭다.
3) 에어컨을 되도록 멀리하자. 더위가 심할 때 에어컨을 잠깐씩 이용하는 것은 좋으나 장시간 지속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자생력(自生力)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더위는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컨의 사용이 과도해지면 체온환경에 급격히 노출되어 생리적인 신체조절기능의 부조화로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