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5. 갱년기 증상

중년 여성이 언제부터인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며 몸이 건조해지고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갱년기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갱년기는 여성의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생성이 줄어들면서 배란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생리가 멈추게 되는 폐경(閉經)을 주변으로 한 시기를 말한다.

미국 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폐경은 45~55세에 주로 오는데 그 평균 나이는 51~52세라고 하였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40세 이전에도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경의 판정은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어질 때 이지만 임신이 가능한 기간은 마지막 생리로부터 1년까지이다.

갱년기 여성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증상을 겪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면홍조증(Hot flashes)인데 열이 오르고 땀이 나며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증상이다. 이 증상은 몇 분에서 수십 분 동안 지속되고 하루에도 몇 차례 이상 경험하게 되는데 환자 중에는 심한 경우 하루에 40회까지 안면홍조를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각종 신경증상을 흔하게 경험하게 된다. 감정의 변화가 심해지고 우울함이나 불안감, 긴장감, 안절부절, 불면증, 집중력 저하, 두통, 피로 등이 온다. 그 외에도 잠을 자면서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경우도 있고 피부 및 질의 건조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증상은 노화의 한 과정으로서 신음(腎陰) 또는 신양(腎陽)이 허(虛)해 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의 기본은 신장(腎臟) 기운을 돋구는 데 있다. 그렇지만 환자들마다 심하다고 느끼는 증상들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므로 그에 맞추어서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면홍조가 심한가, 땀이 많이 나는가, 아니면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문제인가에 따라 가감하는 약재가 많이 달라진다.

양방에서 갱년기 증상의 치료를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이 호르몬 요법이다. 그러나 호르몬 요법은 기간이 길어 질 경우 유방암이나 담석증, 자궁내막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오랜 기간의 치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캐나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갱년기 증상의 치료를 위해 한약(Herb)을 찾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는 호르몬요법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자연요법에 대한 신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