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 기미의 한방치료

기미는 병이나 심한 괴로움 따위로 얼굴에 끼는 거뭇한 점을 말한다. 한방에서 기미를 치료할 때는 크게 간울기체형(肝鬱氣體型), 비허형(脾虛型), 충임부조형(衝任不調型)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간울기체형의 기미는 경계가 비교적 분명하며 안면 중에서도 특히 볼과 눈 주위에 잘 생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이유 없이 화를 잘 내기도 하며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한다. 입이 쓰고 옆구리가 결리기도 하며 월경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월경통이 심해지고 월경 전에 유방이 팽창하는 느낌과 통증이 오거나 아랫배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법은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조절해 준다. 억압되거나 과도한 간의 기운을 잘 퍼트리면서 가라 앉히고 혈순환이 잘 되도록 하여 기미를 제거한다.

 

비허형은 기미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희미한 특징이 있다. 특히 광대뼈, 이마, 입 주위에 잘 생긴다. 몸과 마음이 피로하며 팔다리에 기운이 없고 식욕이 없다.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쓰림, 숨가쁜 증상, 목소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비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면서 소화기의 기운을 돋우어 피부에 기와 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하여 기미를 치료한다.

 

충임부조형의 기미는 흑갈색으로 비교적 짙은 색깔을 띤다. 어지럼증과 귀울림증, 허리와 무릎의 통증, 수면장애, 잦은 꿈, 월경양의 감소, 월경주기의 길어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임신중이나 산후에 발생하는 기미가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충임부조형의 기미는 신장(腎臟)과 간장(肝臟)의 기운을 북돋우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기미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꼭 바른다.
  2.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생리불순 등 자궁질환을 미리 치료한다.
  3.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5.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6. 비타민C가 충분한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섭취한다.

7, 신장이나 간장, 위장 등 건강의 이상유무를 잘 체크한다.

 

한방에서 기미치료방향은 기미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환약을 처방하고 침술치료를 하면서 꾸준한 피부관리를 하는 것이다. 피부관리 측면에서 한방에서도 일광차단을 매우 중시하므로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도 필수라 볼 수 있다. 집안 환경을 항상 쾌적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