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 춘곤증의 개요

봄이 되면 자주 피곤해 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되고 업무나 일상생활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다. 때로는 피로감,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는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하고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능률도 잘 오르지 않는다. 춘곤증은 겨울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1~3주 정도 지나면 이런 증세는 자연히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운동부족이나 과로를 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춘곤증의 주요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신체의 생리적인 불균형상태로 봄이 되어 따뜻해지면 추위에 익숙해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 약 2~3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 중에 피로를 느낄 수 있다.

2)     활동량의 변화로 봄이 되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야외활동량이 많아진다.

3)     영양요구량 증가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의 필요량이 많아진다. 이 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4)     스트레스인데 대개 봄이 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5)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근에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것이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6)     기타 질병인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 피로하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보통 3주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감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로감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해도 한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질병없이 피로를 비롯한 다른 증상들이 계속 6개월이상 동반되는 경우라면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불명의 여러 징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