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 침술은 안전한가?

일반인들이 한의원을 방문할 때는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허약해진 몸을 다스리는 보약을 처방받기 위해 가는 경우도 있다. 보약을 복용하는 경우 한의원에서 특별히 침을 맞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반적인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한의원에 방문했을 때는 침을 맞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 질환 중에서도 근골격계 질환은 침의 효과가 탁월할 때가 많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러한 질환이 생겼을 경우 한의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침의 뛰어난 효능은 이미 입증되어 부연할 것이 없지만 의외로 침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보통 침은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돌팔이 침시술로 물의를 빚었던 의료사고는 한 가지 예로 들수 있다. 침은 의료 행위이므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 현실은 돌팔이들이 마구 침을 놓는 상황이어서 환자들도 위험한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교회나 절에서도 침을 맞았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이다.

침을 잘못 맞게 되면 약하게는 처음보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하면 부분 마비 혹은 사망에 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침은 항상 전문교육을 받은 한방의가 진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맞아야 한다.

그런데 한방 의료기관에 침을 맞으러 가더라도 아래의 사항에 당면하면 침을 맞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 전날 과격한 성생활이나 노동으로 심신이 몹시 피로할 경우 침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술에 취한 경우는 당연히 침을 맞으면 안 된다. 술을 마신 후 침을 맞게 되면 양기(陽氣)를 혼란시키기 때문에 침을 맞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화가 심하게 나서 흥분한 경우에도 침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 때 침을 맞게 되면 양기가 역상(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만약 과로한 후에 침을 강하게 맞으면 오히려 몸이 더 피곤해져서 힘들어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침은 환자의 병 상태를 진단하여 한의사가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하는 곳에 취혈을 한 이후에 자침을 하는 의료 행위이다 하여 침을 맞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침을 맞지 않아야 할 경우도 미리 숙지하였다가 그런 상황에는 오히려 한의원에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