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 암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 법칙

1.부정거사법(扶正祛邪法)

인체의 면역,방어 기능 등을 포함한 생명을 유지하는 기운을 정기라 한다. 반면에 질병을 유발하는 암세포,바이러스 등 해로운 기운을 사기라 한다. 한의학에서는 정기와 사기의 승패에 따라 건강이 좌우 된다고 본다. 부정이란 정기를 도운 다는 뜻이며 거사는 사기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한의사는 환자의 정기와 사기의 상태를 비교하여 때로는 정기를 돋우는 한약재를 때로는 사기를 내리는 한약재를 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같은 암환자 일지라도 치료법과 투약법이 다르다.

  1. 치표(治標)와 치본(治本) 법칙

암의 원인 및 위급한 증상과 위급하지 않은 증상을 구분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암환자 중에는 갑자기 위독해 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암보다는 위독한 부분부터 치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간암환자의 경우 위에서 정맥류 출혈이 생 길 수 있고 토혈이라는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우선 피를 토하는 급한 상황을 치료하고 나서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쓴다. 이것이 치표 이다. 반면 토혈을 한 근본 원인인 암을 치료하는 것은 치본 이며 둘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치표 치본 이다.

  1. 다종치료법의 결합 치료원칙

암은 대부분 병세가 급박하며, 암세포 증식이 신속하고 병력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단방 치료법이나 단순 식이요법만으로는 암을 다스리기 어렵다. 예를 들면 상황버섯이 좋다 하여 상황버섯만 먹거나 와송(瓦松)이 좋다 하여 와송 만 먹는 환자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암치료는 여러 방법을 동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 말기 환자 일 경우 통증이 심하게 오는데 내복약으로 간암을 치료해주면서 외용약으로 통증을 멈추게 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오면 환자의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1. 한의학, 양의학 요법의 결합 치료법

한의학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항암 능력을 진단하여 체력,면역 기능을 강화하면서 암을 치료한다. 반면 양의학은 암세포 자체를 제거,억제하는 국부치료법을 쓰는데 한의학과 양의학을 결합하여 단점을 보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70년대부터 양한방 협진을 통해 보다 나은 치료효과를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방병원이나 양방병원 등에서 협진을 시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약과 양약의 결합치료로 부작용이 발생 됐다는 보고는 없다.

  1. 약물치료법과 정신요법의 결합치료

암환자에게 정신력은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 치료과정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정신요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을 치료할 때 환자는 암과 전쟁하는 것과 같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사는 것이고 패하면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늘 환자에게 용기를 심어주어야 하고 의지를 북돋워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