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노년이 되면 왜 잠이 줄어 들까?

집안에 50대 이상의 나이가 많은 어른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은 노인들이 잠을 잘 못자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젊었을 때 그렇게 잘 자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수록 잠이 잘 들지 않거나 새벽잠이 없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항상 피곤해 하며 하루종일 비몽사몽인 채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몸을 순환하는 기(氣) 중에는 위기(衛氣)와 영기(榮氣)라는 것이 있다. 이 위기와 영기는 인체를 순환하면서 낮에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잘 자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 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노년이 되면 이러한 위기와 영기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위기와 영기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하여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낮에는 정신이 맑지 못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 중에서도 위기는 활동에 필요한 양기(陽氣)로서 낮에는 우리 몸의 외부를 순환하고 밤이 되면 내부를 순환한다. 그래서 낮에는 활발히 활동하고 밤에는 움직임이 적어 활동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노년이 되면서 양기가 떨어지거나 젊은 사람들 중에도 양기가 적은 사람은 낮이 되어도 별로 활동적이지 않고 밥만 먹으면 졸음이 와서 자꾸 잠이 쏟아지는 사람도 있다.

이는 식사 후에 위장(胃腸)으로 양기가 많이 모여 눈으로 가는 양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전체적인 양기의 부족으로 식후에 졸음이 오는 것이다. 만약 양기가 부족해서 식곤증이 온다면 일단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개선 할 필요가 있다. 한꺼번에 위장에 몰리게 되므로 식곤증이 올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만약 양기가 부족한 사람이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게 되면 자주 체하게 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식사를 거르거나 너무 소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기와 영기가 지나치게 줄어들어 밤잠을 못 이루거나 새벽 잠이 없어 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적당략의 음식을 때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음식량을 조절하고 씹는 습관을 개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잠을 설친다면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방치료는 약물과 침술로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