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노인이 목욕탕에서 주의할 일

노인이 되면 조심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활동력, 사고력, 판단력 모두가 떨어진다. 젊은 시절 같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 가운데서도 넘어지거나 헛짚는 등 작고 큰 사고들이 빈발하다. 노인은 활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출이 적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생활한다. 때문에 노인의 사고가 나는 장소도 대부분 집안일 수 밖에 없다. 노인이 집 안에만 있으면 안전할 것이란 생각은 잘 못이다. 집안도 노인에게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하고 반사 신경이 둔화된 노인의 경우 목욕행위나 욕실 내의 활동은 큰 부담이 된다. 타인의 도움을 받기를 꺼리거나 스스로 해 보려는 자립심이 지나친 노인의 경우 자칫하는 순간에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노인은 뼈가 약하므로 심하지 않은 낙상에도 골절이 되기 쉽다. 노인의 경우 집안 내 사고의 80%는 목욕탕에서 발생한다. 노인은 목욕탕에서 조심해야 한다.

 

노인이 거주하는 집의 목욕실과 화장실의 시설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고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시설을 해야 한다. 몸을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도 필요하다. 남자 노인의 경우 바지를 벗기 위해 한 발을 들고 외 발로만 몸을 지탱해야 하는 순간 쓰러지기 쉽다. 옷을 벗거나 입을 때는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시설해야 한다.

 

특히 노인은 각종 안전사고에 대하여 심각하게 받아 들일 필요가 있다. 욕실, 계단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하며 홀로 사는 노인은 부엌의 전기나 가스 사고도 유의해야 한다.

 

가끔 목욕탕에서 큰일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항상 해오던 냉,온욕인데 그 날은 냉탕에서 갑자기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말도 나오지 않아 냉탕에서 필사의 탈출을 하여 바닥에 쓰러져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또 냉탕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듯 하더니 얼굴에 열이 달아 올라 그 뒤로 몇 달을 숨이 차서 고생했다는 노인도 있다.

 

고혈압, 저혈압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경우 한중탕에서 나오다 쓰러지는 노인이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보통 냉온욕이 피부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냉온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중탕으로 땀을 내면 몸 속의 노폐물 배설로 몸이 가벼워지고 체중감소의 효과까지 있다고 알고 있는 듯 하다. 이것 역시 주의할 사항이 반드시 있다.

 

우리 몸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차갑고 더운 데에도 잘 견딜 수 있다. 문제는 약한 체력이다. 평소 만성 피로감에 시달리고 추위를 잘 타고 몸이 냉한 사람, 피부가 약해서 가려움증이나 습진 두드러기 등이 있는 사람, 신경통이 있는 사람들은 냉탕과 한증탕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혈관계통과 신경계통에 충격이 가서 심장에 부담이 가고 기운을 못 쓰게 되어 피부 노화가 촉진되든지 근육통, 신경통이 악화될 수 있음을 유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