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을 ‘청춘의 꽃’이라고 하지만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에서는 쉽게 넘길 수가 없다. 민감한 나이다 보니 건들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가만 두질 못하고 결국 일을 저질러 얼굴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버린다.
여드름은 보통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생겼다 없어지지만 20대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처럼 여드름은 가장 아름다워야 할 청춘을 울리는 얄미운 질환이다. 얼굴에 한 두 개 나는 여드름은 대수롭지 않지만 얼굴 전체에 생기거나 여기 저기에 분화구가 생기고 까맣게 변형까지 된다면 무시할 수가 없다. 실제로 여드름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여드름을 마구 짜서 얼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농포까지 생긴 경우가 많다.
원래 분비된 피지가 순조롭게 유출되면 여드름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손으로 짜는 것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쉽다. 순조롭게 유출되려던 피지가 그 속에서 굳어지고 이 굳어진 피지가 세균과 합쳐져 염증을 일으키면 발갛게 부어 오르고 이것이 농이 되는 것이 여드름이다. 여드름은 피지선과 모낭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피지선에서 과잉 분비된 지방이 땀이나 먼지 등과 함께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면포’, ‘폐풍분자’. 또는 ‘좌창’이라고 한다. 주로 소화장애, 변비, 또는 불규칙한 식생활, 정신적인 압박감 등으로 인해 생긴 폐(肺)나 위(胃)에 쌓인 열독(熱毒)이 발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술을 좋아하거나 뚱뚱한 사람은 체내의 노폐물인 담탁(痰濁)으로 인해 여드름이 쉽게 생기고 체질이 비교적 마른 사람으로 음허혈어(陰虛血瘀)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한방치료로는 청열해독(淸熱解毒)을 기본원칙으로 하여 내장에 쌓인 열을 풀어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데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배합하여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제거한다. 또한 몸 안에서의 불균형 원인을 바로 잡아 열독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외부 증상인 여드름과 흉터는 자락술 또는 피부재생술이라고 불리는 한방 고유의 침요법으로 다스린다. 침으로 피부 진피층에 불규칙하게 배열된 콜라겐(Collagen)성분을 자극하여 재배열을 유도한 다음, 진피와 기저층에 자극을 춰서 미세한 상처를 만드는데 성장인자를 방출하고 피부를 재생성해 여드름과 그 흉터를 맑게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한방의 여드름 치료는 신체 내외부의 원인과 증상을 치료함으로써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세포 스스로의 자연치유능력을 도와 깨끗한 피부상태로 회복시키게 된다. 여드름 관리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예방이며 이를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류위주의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