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불임이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는 것,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대를 잇고자 하는 것, 자기 분신의 또다른 탄생에 대한 기대는 가계보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건강한 부부가 2년정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생기지 않을 때 이를 불임이라고 한다. 한인부부 10~15%정도가 불임의 의심을 받고 있다.

불임은 원발성 불임과 속발성 불임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불임이란 한번도 임신한 경험이 없는 경우이고, 속발성 불임은 과거에 임신 또는 유산한 적이 있지만 최근들어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불임은 왜 생길까?

불임의 원인은 여성쪽에만 있는 건 아니다. 남성이 가지고 있는 신체 문제도 불임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온전한 불임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남성불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건강한 정자를 잘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과도한 알콜섭취, 성병, 유행성 이하선염 등의 과거력, 그리고 고혈압약, 항암제 등의 약물남용은 남성 생식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심한 스트레스나 임신자체에 대한 두려움 등과 같은 심리적 요인도 정자형성 또는 운송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여성불임의 원인은 배란장애로 난자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정자를 만날 수 없게 되고 임신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난자의 이상, 나팔관의 이상, 자궁경부점액 분비의 이상, 자궁의 이상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임은 어떻게 치료하나?

보통 임신을 농사에 비유하자면, 정자는 ‘씨앗’이 되고 자궁은 ‘밭’이 된다. 곡식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씨앗도 좋아야 하지만 밭도 기름지고 온도와 습도 등 기후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렇듯 사람도 임신이 잘 되기 위해서는 정자가 건강하고 자궁도 좋아야 하는 것이다.

자궁이라는 밭이 한겨울처럼 꽁꽁 얼어 있거나 토양이 거칠거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없다. 따라서 그 치료도 자궁이 찰 경우에는 이를 따뜻하게 해야 하고, 자궁에 어혈과 습담이 있는 경우라면 이 어혈과 습담을 제거해야 할 것이며, 생리가 일정치 않아 임신이 어려운 경우엔 생리를 원활하게 해야 할 것이며, 자궁의 발육이 온전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발육을 돕는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산모가 이런저런 이유로 임신을 중단하거나 인공유산을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산모의 몸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반복되는 인공유산은 조산, 자궁외임신, 태반유착, 심지어 습관성유산까지도 유발시킬 수 있고, 생리불순, 냉대하, 하복부통증, 요통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